아쉽게 삼성전 6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지만 찰리 쉬렉(28, NC 투수)의 부상 투혼은 빛났다.
14일 마산 삼성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찰리는 2회 무사 1루 상황에서 채태인의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오른손 4번째 손가락을 다쳤다. 손가락이 부어 있었지만 그는 "괜찮다. 던질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는 후문.
이날 찰리는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5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찰리는 5-6으로 뒤진 6회 최금강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NC는 삼성에 6-14로 무너졌다. 4월 5일 대구 경기 이후 6연패.

구단 관계자는 15일 마산 삼성전을 앞두고 "찰리가 손가락이 부었지만 삼성전 5연패를 끊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계속 던지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며 "평소 성격은 활달한 편이지만 팀 승리에 대한 책임감이 아주 강하다"고 설명했다.
찰리는 4월 5차례 등판을 통해 승리없이 3패(평균자책점 4.66)를 떠안았다. 잇딴 실책 속에 위기에 처한 경우도 허다했다. 찰리는 "괜찮다. 부담갖지 말고 자신있게 하면 된다"고 야수들을 다독였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 선수 세 명 모두 성격이 좋은 편이다. 이 가운데 찰리의 성격이 가장 좋다"고 엄지를 세웠다.
이태일 NC 다이노스 대표이사는 찰리의 부상 투혼에 대해 "김경문 감독님이 좋아하실 수 밖에 없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날 찰리는 5승 사냥에 실패했지만 선수단에 투혼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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