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8년 끈끈한 형제애가 만든 흥미로운 심리전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6.15 19: 27

‘무한도전’이 8년간 끈끈하게 이어온 우정을 바탕으로 하는 쫄깃한 심리전으로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현미경을 들이댄 듯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이들이 펼치는 송곳 예측과 이를 막기 위한 지략 대결은 심리전만 했다 하면 큰 재미를 안기는 ‘무한도전’ 안방공략 성공법칙을 이어가게 됐다.
15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지난 8일에 이어 마이너리티 리포트 2탄을 방송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멤버들이 하루 동안 다른 멤버들이 할 행동과 말을 예측하고 리포트를 작성해 각자의 예언이 얼마나 맞아떨어지는지를 시험하는 구성이다. 무당보다 높은 적중률의 비결은 단순했다. 지난 8년간 함께 울고 웃었던 끈끈한 형제애였다.
자신이 예상한 지침대로 다른 멤버들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일이 중요했다. 동시에 다른 멤버들이 자신의 행동을 예측한 것과 다른 행동을 해야 하는 방어도 필요했다. 여기에 한 멤버의 행동 유도를 위해 다른 멤버를 포섭할 수 있는 지략도 필요했다.

8년간 한 프로그램을 하면서 서로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이들의 치열한 심리전이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관전 포인트. 서로의 행동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되고 실망했다가 환희했다가 시시각각 바뀌는 멤버들의 표정도 재미를 안겼다.
8년의 여름을 보내면서 멤버들에게 음료수를 산 적이 없는 박명수가 돈을 써가며 음료수를 대접하거나, 갑작스럽게 한강에 빠지자고 제안을 하는 하하의 행동에 의심부터 하거나 서로의 일반인 아내 공개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한 짓궂은 장난은 방송 내내 웃음을 선사했다. 탕수육을 먹을 때 소스를 부어먹는지 찍어먹는지조차도 세세하게 알고 있는 멤버들간의 우정을 넘은 형제애는 감탄을 자아냈다.
그만큼 마이너리티 리포트는 ‘무한도전’의 인기 아이템인 심리전의 변형된 특집이었다. 가족 같은 사이인만큼 축적된 상대방에 대한 정보만큼이나 몰입도 높은 심리전이 완성됐다. 여기에 서로 협력했다가 배신하는 경쟁구도는 당연한 재미였다.
그 결과 모든 예측이 실패한 7위는 정형돈이었다. 정형돈은 초반에 한 탓에 멤버들의 협조를 구하지 못했다. 길이 6위였으며 정준하와 노홍철이 공동 4위였다. 유재석과 하하가 공동 2위였다. 그리고 평소에 멤버들에게 무관심한 것처럼 여겨졌던 박명수가 1위로 반전의 주인공이 됐다.
한편 이날 ‘무한도전’은 마이너리티 리포트 2탄이 끝난 후 무더운 여름을 맞아 자유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 기획을 하는 ‘우리 어디가’ 특집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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