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 '자선경기', 평택시민과 함께 모두 '승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6.15 20: 03

 K리그를 알린 인천과 제주 그리고 함께 즐긴 평택 시민 모두 승자였다.
15일 평택 종합운동장에서는 K리그 클래식 인천과 제주의 자선경기가 열렸다. 제 18회 평택 시민의 날과 함께 한 자선경기는 평소와 완전히 똑같은 경기는 아니었지만 치열한 모습을 선보이면서 축구팀이 없는 평택에 K리그의 재미를 수놓았다.
인천과 제주의 맞대결은 출범 30주년을 맞이한 프로축구연맹이 A매치 휴식기인 6월 이날 맞대결은 올해 출범 30주년을 맞이해 비(非)연고지를 찾아가 자선 경기를 펼치는 이벤트 경기. 부담감이 없는 경기였지만 감독과 선수들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인천과 제주는 주전급 선수들을 모두 투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자선경기라고 해서 무의미한 플레이가 아니라 K리그에 대한 재미를 보여주겠다는 의지였다.

박경훈 감독도 이날 경기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박 감독은 "축구를 많이 접하지 못하는 도시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주면 시민들의 관심이 늘어날 수 있다. 또 관심이 늘어난다면 축구팀 창단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수 있다"면서 "따라서 관중들의 호응이 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실적으로 이날 경기 출전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훈련의 강도를 높이며 후반기를 준비해야 하는 경기. 프로축구연맹은 평택 뿐만 아니라 안성(성남-서울), 서산(대전-울산)의 경기를 열었고 16일에는 안동에서 대구와 부산이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대도시 뿐만 아니라 중소도시에서도 축구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인천 김봉길 감독은 평택과의 인연도 이야기 했다. 김 감독은 "현역 시절에 평택에서 두 경기 정도 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롭다. 당시에는 팬들이 많이 몰려와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면서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휴식기인 관계로 다치지 않는 페어 플레이를 약속하고 경기를 시작한 인천과 제주는 치열했다. 강수일이 머리 부상을 당할 정도로 격력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하지만 경기 초반 제주의 강수일이 두차례 멋진 중거리 슈팅으로 인천의 골네트를 흔들자 경기장을 찾은 3000여 명의 관중들은 큰 환호성을 보냈다.
강수일은 몸을 아끼지 않고 멋진 플레이를 선보였다. 전반 15분에는 오른발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고 또 전반 26분 추가골 상황에서는 개인돌파에 이어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K리그의 재미를 안겼다.
18년을 맞이한 평택 시민의 날과 함께 한 경기인 만큼 하프타임에는 태권도 시범단과 재즈댄스 시범단이 공연을 선보이며 즐거움을 더했다.
인천과 제주는 외국인 선수들까지 모두 투입하면서 즐겁게 경기를 마쳤다. 평택 시민들은 화려한 플레이에 환호성을 보냈다. 경기도 치열했다. 전반에 3골을 터트리며 앞섰던 제주를 인천이 맹렬하게 추격했다. 최종 스코어는 4-3 제주의 승리. 하지만 경기를 펼친 인천과 제주 그리고 평택시민 모두 K리그를 즐기며 승자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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