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통산최다 홈런도 묻어버린 최악의 오심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6.15 20: 07

[OSEN=이슈팀] '국민타자' 이승엽(삼성)이 개인 통산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세웠지만 최악의 오심 사태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줄고 말았다.
이승엽은 15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회 좌측 담장 넘기는 솔로 아치를 쏘아 올렸다. 개인 통산 351번째 홈런. 0-7로 뒤진 8회 1사 주자없는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은 NC 3번째 투수 이재학의 2구째 투심 패스트볼(138km)을 밀어쳐 110m짜리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이로써 이승엽은 양준혁(은퇴)의 개인 통산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역사적인 이 대기록도 관심을 받지 못했다. 홈런에 앞서 나온 최악의 오심이 명품경기를 망쳤기 때문이다.
오심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 경기에서 나왔다. 0-0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5회말 LG의 2사 만루 공격에서 박용택의 타구가 3루수 김민성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김민성은 2루로 공을 던졌고 서건창이 2루에서 공을 잡았다.
그대로 이닝이 종료되는 듯 했다. 그러나 2루심 박근영 심판은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1루주자 오지환이 먼저 베이스에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TV 슬로우 비디오로 보여진 것은 명백한 아웃이었다.
덕아웃으로 들어가려던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는 화를 참지 못해 흥분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곧바로 나와 항의에 나섰다. 그러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그 사이 3루주자 이병규(7번)가 홈을 밟아 균형은 무너졌다.
평정심을 잃은 나이트는 정의윤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밀어내기 볼넷을 내준 뒤 이병규에게 만루포를 내줬다. 나이트는 연속 3피안타로 추가점을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0-0이어야 할 경기는 어느새 8점차가 나있었다.
이날 나온 오심은 단순한 판정 하나가 아니었다. 투수와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더구나 넥센은 특히 지난 12일 김병현의 심판 판정 불만으로 인한 퇴장 판정 때문에 심판 판정에 큰 불만을 제기하지도 못했다. 순식간에 한국야구위원회(KBO) 게시판은 팬들의 항의로 도배가 됐다. 2루심 박근영 심판의 이름은 실명으로 비난받았나 하면 포털 검색어에 오르기까지 했다.
나이트가 흔들린 것은 투수 본인의 잘못도 있었지만 나이트를 흔든 것은 하나의 오심이었다. 그리고 이 오심 하나는 나이트 한 명 뿐 아니라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던 넥센의 의지마저 꺾어버렸다. 더구나 명품경기를 즐기던 양팀 관중들에게도 황당하고 웃기는 경기가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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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창원=곽영래 기자 /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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