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오심에 모두가 할 말을 잊었다.
리즈와 나이트, 두 외국인 투수가 5회초까지 팽팽한 호투 경쟁을 펼쳐가던 15일 잠실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넥센 히어로즈전에서 결정적인 오심이 나왔다.
0-0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던 5회말 LG의 2사 만루 공격에서 박용택의 타구가 3루수 김민성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김민성은 2루로 공을 던졌고 서건창이 2루에서 공을 잡았으나 2루심은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 오지환이 먼저 베이스에 들어왔다는 것이 심판의 판정. 그러나 슬로우 비디오로 보여진 것은 명백한 아웃. 그 사이 3루주자 이병규(7)가 홈을 밟았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항의하러 나와서도 말문이 막힌 듯 많은 말을 하지 못했다. 심판의 설명을 들은 염 감독은 멍하니 서 있다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웃으며 덕아웃으로 들어와야 했다.
심판 판정에 격하게 흥분한 나이트는 이후로 흔들리며 결국 4⅔이닝 8실점으로 무너졌다. 팀은 0-9로 LG에 크게 패했다. 염 감독은 경기 후 오심과 관련해 "할 말이 없다"는 한 마디를 남기고 야구장을 떠났다.
염 감독이 크게 항의할 수 없던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권위를 쥔 것이 심판이다. 심판에게 크게 항의할 경우 감당해야 할 후폭풍도 고려했겠지만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현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6연패를 받아들였을 것이다.
아울러 지난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넥센 투수 김병현은 1루 덕아웃에 공을 던졌다가 심판을 향했다는 이유로 퇴장 명령을 받았다. 김병현은 KBO 상벌위원회 결과 "고의성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으나 200만원의 제재금을 받았다. 이 판정도 넥센의 항의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염 감독은 경기내내 평소와 다름없이 웃는 얼굴을 했다. 그러나 그 웃음속에는 허망함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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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