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우완 김혁민(26)이 지긋지긋한 사직구장 연패를 끊었다.
한화는 15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거뒀다. 2011년 6월 12일부터 시작된 사직구장 17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혁민이 있었다.
이날 김혁민은 최고 147km 직구를 앞세워 7이닝 6피안타 5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봉쇄하며 시즌 3승(6패)째를 수확했다. 주자는 많이 내보냈지만 김혁민은 3개의 병살타와 1번의 병살 플레이를 유도하면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김혁민은 직전 등판인 7일 문학 SK전에서 최악의 피칭을 했다. 1회에만 공 4개로 4실점을 하는 진기록을 세우더니 결국 2이닝동안 홈런 4방을 허용하면서 8실점으로 마운드를 물러났다. 그 경기로 김혁민의 평균자책점도 5점대로 확 뛰어올랐다.
그로부터 8일, 충분히 휴식을 취한 김혁민의 공은 위력적이었다. 제구는 흔들렸지만 몸쪽을 찌르는 직구에 롯데 타자들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고 포크볼에는 헛방망이를 돌렸다. 한화는 김혁민이 7이닝을 소화해준 덕분에 송창식까지 두 명의 투수만을 쓰고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 전 에이스인 데니 바티스타가 피로를 호소하면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제 한화 선발진에 남은 고정선발은 김혁민과 다나 이브랜드 둘 뿐이다. 오랜만에 제 몫을 해낸 김혁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게 됐다.
경기 후 김혁민은 "사직 17연패를 깨서 기분이 매우 좋다"면서 "사직에 올 때마다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거웠는데 그 기분을 떨쳐버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볼배합으로 "투심과 체인지업으로 병살유도를 했는데 야수들이 잘 도와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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