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에 묻혀버린 이병규 만루포-리즈 완봉승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6.15 20: 40

최악의 오심 하나에 축하받아야 할 선수들도 묻혀버렸다.
LG 트윈스는 15일 잠실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레다메스 리즈의 9이닝 무실점 완봉 역투와 이병규의 쐐기 만루포에 힘입어 9-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LG(32승25패)는 4연승을 달리며 8연속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2위 넥센과 3위 LG의 승차는 LG의 맞대결 승리 2번으로 이제 단 1.5경기가 됐다.

리즈는 110개의 공을 던지며 9이닝을 5피안타 7탈삼진 5사사구 무실점으로 막고 한국 무대 첫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병규(9번)는 2-0으로 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 나이트의 초구를 공략해 우월 쐐기 만루포를 터뜨리며 잠실벌을 열광케 했다.
그러나 이 두 선수의 활약은 하나의 오심에 모두 묻혔다. 이날 0-0으로 맞선 5회말 0-0 상황에서 박용택의 타구를 잡은 3루수 김민성이 2루수 서건창에게 토스했다. 서건창이 1루주자 오지환보다 먼저 베이스를 터치했으나 박근영 2루심이 세이프를 선언, 이닝이 끝났어야 할 상황이 LG의 1점 리드로 변했다.
2루심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흥분한 넥센 선발 나이트는 8실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경기 후 넥센팬들은 KBO 게시판에 항의글을 남기고 있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는 보기 드물게 심판의 이름이 1위에 올랐다.
모든 눈이 오심 하나에 쏠렸다. 완봉승을 거둔 투수와 만루포를 쏘아올린 타자의 활약은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묻혔다. 중요한 것은 어느 선수도 이를 의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기에서 가장 존재감을 드러내지 말아야 할 심판 판정이 경기 하나를 통째로 집어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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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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