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 박명수, 뒤통수 제대로 때린 ‘집념의 조커’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6.16 08: 08

‘무한도전’이 추격전이나 심리전을 할 때마다 언제나 두각을 드러내는 멤버는 명석한 두뇌회전으로 멤버들의 뒤통수를 치는 노홍철일 게다. 그런데 최근에는 부족한 체력, 뻔한 연기로 추격전과 심리전에서 뒤처졌던 ‘불쌍한 중년’ 박명수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해 8월 추격전의 규칙을 이해하지 못해 ‘박조커’로 놀림을 당했던 그가 숫자 야구에 이어 ‘마이너리티 리포트’까지 우승하며 향후 ‘무한도전’ 추격전과 심리전의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박명수는 지난 14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멤버들의 행동을 예측하는 심리전인 ‘마이너리티 리포트’ 최종 우승자가 됐다. 어설픈 연기력으로 대결 내내 멤버들에게 놀림을 당했던 그가 유재석과 노홍철을 누르고 우승자가 됐을 때 멤버들은 물론이고 안방극장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박명수는 이날 멤버들에게 사비로 음식을 대접했어야 했다. 지난 8년간 흔쾌하게 지갑을 연 적이 없는 그이기에 멤버들은 쉽사리 음식을 먹지 않았다. 제 아무리 맛있는 치킨 냄새를 풍겨도 박명수의 예측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런데 박명수가 자신의 얄팍한 계략에 비웃던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뒤통수를 쳤다. 미안하게도 안방극장은 박명수가 언제나처럼 '빌빌거리는' 체력과 눈에 뻔히 보이는 부족한 연기력으로 이번에도 꼴찌를 하겠거니 예상을 했다. 하지만 정준하가 멤버들의 식성을 예측했던 까닭에 중국요리를 주문하면서 반전은 시작됐다.
박명수는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화장실로 뛰어갔다. 다른 멤버들이 정준하의 예측에 걸려들지 않기 위해 머리를 굴리고, 맛있는 음식에 한눈을 파는 사이 박명수는 중국요리집으로 냅다 뛰었다. 바로 자신의 카드로 결제한 것. 결국 박명수는 사비로 멤버들에게 음식을 먹이는데 성공, 이날의 우승자가 됐다. 박명수의 집념이 성공한 셈이다.
사실 박명수는 그동안 추격전과 심리전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욕심은 끝도 없었으나 지략에서는 노홍철에게 당하기 일쑤였고, 체력에서는 유재석에게 밀렸다. 더욱이 지난 해 8월 ‘말하는대로’ 특집에서 조커 카드 사용법을 몰라 노홍철의 승리를 도운 꼴이 된 장면을 떠올린다면 요즘 박명수의 뛰어난 활약은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이다.
박명수는 지난 2월 숫자 야구 특집에서도 내내 천덕꾸러기 신세였지만 빼어난 육감으로 OB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금고 위치를 귀신 같이 때려 맞추는 박명수의 능력은 탁월했다. 지난 해 12월 펼쳐졌던 ‘공동경비구역’ 특집에서도 박명수의 예상을 깬 전력질주에 힘입어 그가 속한 팀이 반전의 우승을 일궈냈다.
박명수의 추격전과 심리전에서의 활약은 그가 ‘무한도전’ 내에서 나이가 가장 많고 체력이 가장 떨어지며, 다른 멤버들을 속이기에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늘 약체로 평가 받았기 때문에 더 재미를 안긴다.
늘 경쟁에서 열외였던 그가 지난 해 말부터 추격전과 심리전만 했다하면 펄펄 날아다니면서 독보적인 존재였던 노홍철을 위협하는 거대한 축으로 등극한 셈이다. 동시에 박명수의 통쾌한 활약은 ‘무한도전’의 인기 아이템인 추격전과 심리전을 더욱 흥미롭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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