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영 심판, 왜 오심 판정을 번복하지 못했나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3.06.15 22: 37

[OSEN=이슈팀]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15일 잠실구장 경기에서 심판 판정 하나가 희비를 갈랐다.
초반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돼 0-0으로 맞선 5회말 LG 공격 2사 만루에서 박근영 2루 심판이 오심 판정을 내려 넥센이 0-9로 완패를 당하는데 빌미가 됐다. 2사 만루에서 LG 박용택의 땅볼 타구를 3루수 김민성이 다이빙 캐치한 뒤 2루수 서건창에게 송구, 1루주자를 포스 아웃시켰으나 박근영 2루 심판은 세이프를 선언, 3루주자가 홈인에 성공했다. 아웃이 아닌 야수 선택이 된 것이다.
당연히 아웃으로 여기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다가 심판의 엉뚱한 판정에 돌아선 넥센 투수 나이트를 비롯해 염경엽 감독까지 격렬하게 어필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흔들린 나이트는 다음타자 정의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밀어내기 득점을 내준데 이어 이병규에게 초구를 통타 당해 만루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5회에만 8점을 내줬다.

박근영 2루심은 왜 판정을 번복할 수 없었을까. 종종 심판들은 자신의 잘못 내린 판정을 곧바로 번복하며 정정하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판정을 다시 내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박근영 심판은 판정을 번복할 수 없었다. 판정을 내린 그 순간, 실수를 알아차리고 곧바로 아웃 판정을 내리면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이 뛰어나와 어필할 때까지 판정이 그대로였기에 번복할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볼 데드가 된 상황에서는 4심 합의를 해도 판정을 번복할 수 없는 것이다. 이미 상황이 지나가버린 경우는 번복할 수 없게 돼 있다. 구심이자 조장인 김병주 심판까지 2루로 와서 염 감독의 어필을 들었지만 판정을 번복할 수는 없었다.
4심 합의로 판정을 번복할 수 있는 경우는 규정을 잘 못 적용했거나 홈런 비디오 판독 요구에 확인했을 경우 등 극히 제한돼 있다. 박근영 2루심의 판정은 온전히 심판 개인의 고유 판정권한이기에 4심 합의로 번복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닌 것이다.
박근영 심판으로선 무엇에 홀렸는지 순간 판단 실수를 범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LG쪽으로 흘러가게 만들고 말았다. 심판의 좀 더 집중력있는 판정이 요구되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osenho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