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딸 사이의 천륜을 가른 건 역시나 제3자의 불순한 의도를 지닌 개입 때문이었다.
15일 방송된 SBS 주말드라마 '출생의 비밀'(극본 김규완, 연출 김종혁)에서는 최국(김갑수 분)이 이현(성유리 분)을 포기하겠다고 쓴 각서의 진실이 밝혀졌다.
이현은 아버지 최국이 자신에 대한 소유를 포기하는 각서를 쓰고 최석(이효정 분)으로부터 금전적 혜택을 받은 것과 관련해 사실이 아니길 바랐지만, 아니라는 말을 하지 않는 아버지의 모습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이현은 가슴에 깊은 상처를 안고 최국의 집을 뛰쳐나가며 맞닥뜨리고 싶지 않은 진실을 대면한 것에 대한 슬픔을 토로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비밀이 숨어있었다. 과거 이현이 미국에서 공부를 마쳤을 당시 최석(이효정 분)이 학비를 되갚으라고 요구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음모가 서서히 고개를 들었던 것. 최석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유언장을 조작해 이현과 최국의 사이를 갈라놓았고, 급기야는 최국을 제거하려 교통사고까지 벌이는 위험천만한 일을 감행하며 눈엣가시 같은 형을 넘어뜨리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이를 알 리 없는 이현은 아버지에게 버림받았다고 여기며 원망의 감정의 폭발시켰고 최국은 오히려 비밀을 감추는 것이 딸을 위하는 길이라며 훗날을 기약, 부녀사이의 관계 회복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여부에 관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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