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승 3수 도전’ 류현진, 이치로 넘어야 승산 있다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3.06.16 06: 18

[OSEN=이우찬 인턴기자] 류현진(26, LA 다저스)이 시즌 7승 길목에서 스즈키 이치로(40)와 물러설 수 없는 투타 맞대결도 벌인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은 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14번째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양키스에는 동양인 최고 타자로 인정받고 있는 이치로가 있다. 루키 첫 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다저스의 당당한 에이스로 활약 중인 류현진과 메이저리그에 한 획을 긋고 있는 이치로의 맞대결이라 흥미롭다.

이치로는 자타공인 최고의 타자다. 데뷔 첫 해 아메리칸 리그 신인상과 시즌 MVP를 동시에 거머쥐며 메이저리그를 강타했다. 빠른 발과 컨택 능력으로 2000년대 메이저리그를 풍미했다. 데뷔 후 10시즌 연속 3할 타율과 200안타, 8시즌 연속 3할-200안타-100득점-30도루를 기록했다. 전대미문의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262개) 기록도 이치로가 갖고 있다.
물론 한국 나이로 불혹이 넘은 이치로는 올 시즌 예년만큼의 활약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15일 현재 213타수 56안타 타율 2할6푼3리를 기록 중이다. 타순도 붙박이가 아니라 3번과 4번을 제외하고 모든 자리에 들어섰다. 그러나 6월 타율은 2할8푼6리로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류현진은 빠른 발과 주루 센스를 갖춘 이치로를 사전에 봉쇄할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이치로와의 맞대결에서 두 가지 약점을 극복해야 한다. 첫 째는 원정 약세다. 류현진은 올 시즌 원정에서 2승 1패를 기록해 평균자책점은 4,10에 이른다. 홈 성적(4승 1패 평균자책점 1.88)에 비해 약하다. 반면 이치로는 양키 스타디움에서 94타수 28안타 타율 2할9푼8리로 강세다. 시즌 자신의 절반의 안타를 양키 스타디움에서 때렸다.
다른 하나는 좌타자 약세다. 류현진은 좌완이지만 메이저리그 첫 해 좌타자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288), 피출루율(.350), 피장타율(.370)은 우타자(.226/.278/.321)에 비해 좋지 않다. 반면 이치로는 좌타자임에도 좌투수에게 강하다. 올 시즌 이치로는 좌투수 상대로 타율이 3할5푼8리에 달한다. 우투수 상대 타율(.219)보다 높다. 류현진이 이치로의 방망이를 어떻게 막아낼지 주목된다.
류현진과 이치로는 지난 2009년 WBC 1라운드 순위 결정전에서 한 번 맞붙은 바 있다. 당시 1-0으로 리드한 8회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한 류현진은 이와무라 아키노리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후속 타자 이치로에게 볼카운트 3B1S에서 5구째를 공략당해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후 곧바로 임창용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류현진으로서는 설욕전이다.
긍정적인 부분은 류현진이 5일 휴식 후 등판하는 것이다. 지난 13일 애리조나전 류현진은 4일 휴식 후 등판한 뒤 구위가 떨어지고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데뷔 후 최다인 11개의 안타도 내줬다. 류현진도 "공이 가운데로 많이 몰렸다. 스피드도 지난 경기보다 떨어졌다"며 “오랜만에 4일 휴식으로 나오다 보니 적응이 덜 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5일 휴식을 취하고 등판하는 만큼 양키스전 구위와 속도가 살아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싸움이다. 류현진이 이치로를 누르고 시즌 7승을 수확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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