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벨리사리오, “난 지금 슬럼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16 07: 26

잦은 난조로 LA 다저스 팬들의 공공의 적이 된 불펜 요원 로날드 벨리사리오(31)가 고개를 숙였다. 자신의 부진 요인을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며 답답해했다.
지난해 68경기에 나가 8승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하며 맹활약한 벨리사리오는 올 시즌 부진에 빠져 있다. 올 시즌에는 15일(한국시간)까지 33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4.94를 기록 중이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은 무려 1.81이다. 지난해 1.07에 비해 크게 뛰어 오른 수치로 불펜투수로서는 낙제점에 가깝다. 당초 다저스의 핵심 필승조로 분류됐으나 계속된 부진에 최근에는 보직도 애매해진 상황이다.
구속 자체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지만 맞아 나가는 빈도는 훨씬 많아졌다. 특히 6월 들어서는 부진이 심각하다. 5경기에서 4⅓이닝을 던진 벨리사리오는 무려 11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8실점(평균자책점 16.62)을 기록 중이다. 12일 애리조나전에서 벌어진 난투극 당시 용맹하게 뛰어나갔지만 13일 경기에서는 ⅔이닝 동안 4실점하며 애리조나 타자들에게 호되게 당했다. 미 언론들은 "애리조나 타자들이 배로 좋아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LA 타임스는 벨리사리오가 5월 마지막 10경기에서 9⅓이닝 동안 단 1실점만을 허용했다며 최근 부진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또한 9이닝당 탈삼진이 지난해 8.7개에서 올해 7개로 떨어진 것도 이상징후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난투극으로 1경기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벨리사리오는 LA 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부진하니 자신도 할 말을 잃은 모습이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벨리사리오는 부진의 원인에 대해 “잘 모르겠다.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슬럼프에 빠져 있는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LA 타임스는 “당초 젠슨-벨리사리오-리그로 꾸려가려던 다저스의 경기 막판 계획이 완전히 불구가 됐다”라고 평가하며 벨리사리오의 부활이 시급하다고 평가했다. 난투극 징계 당시 “겨우 1경기?”라는 다저스 팬들의 조롱을 받기도 했던 벨리사리오가 부진을 털고 일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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