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일 많이 못한 게 한 됐다..연애는 별로"[인터뷰]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6.16 09: 32

가수 아이비가 신곡 '아이 댄스(I dance)'를 발표하고 1년만에 컴백했다.
댄스곡으로는 4년만이고, 박진영과 다시 호흡을 맞춘 건 데뷔곡 '오늘 밤 일' 이후 8년만이다. 그런데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다. 탱고 리듬이 흐르는 음악은 충분히 관능적이고, 흔들림 없는 고음에 섹시한 몸짓은 전성기 시절과 달라진 게 없다.
이쯤되면, 화려한 퍼포먼스를 내세운 후배 걸그룹과 맞붙는 각오로 "깊이로 승부하겠다"고 말하는 의미를 알겠다.

"깊이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창력과 표현력에 집중하고 연습했죠. 사실 이 곡은 지난 3월에야 받은 노래예요. 저와 잘 어울릴 것 같다고 주신 곡인데, 노래와 안무를 연습할 시간이 빠듯해 좀 아쉬웠어요. 시간만 있었다면 좀 더 많은 걸 준비할 수 있었을텐데. 노래가 음이 너무 높아서 연습하면서 숨차서 죽는 줄 알았어요.(웃음)"
이번 곡의 컴백 무대는 파격적으로 tvN 'SNL코리아'에서 꾸며졌다. 호스트로 나선 그는 볼륨있는 몸매를 그대로 노출하는가 하면 엽기 분장도 마다하지 않아, 오히려 크루들이 말릴 정도였다는 후문. 원래 변장하는 걸 좋아한다는 아이비는 골룸 변장도 해보고 싶다고 했다.
"편하게 활동하고 있어서 정말 좋아요. 감출 게 없어서 편하고요. 이거 하면 안되겠지, 라는 생각을 안하니까 스트레스가 적죠. 지난해만 해도 오랜만에 방송국에 가는 거라 심장이 두근거려서 음정이 틀릴 정도였는데, 이제 좀 익숙해졌어요. 역시 활동은 끊이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렇게 원없이, 제재 없이 활동하는 게 오랜만이라 많이 행복해요."
일하는 재미에 푹 빠진만큼, 연애도 뒷전이다. 본의 아니게 사생활로 몇차례 주목을 받아서인지, 이제 공개연애는 하고 싶지 않단다.
"후배들에게 '몰래 몰래 잘 만나라'라고 얘기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저도 결혼을 엄청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안그래요. 일을 많이 못한 것에 대한 한이 많아서요.(웃음) 대신 돈을 많이 모으고 있어요. 나중을 대비해서요. 사실 전 남자한테 의지하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거든요. 언젠가 남자를 만나도 내 능력으로 자신감있게 살고 싶어요. 그래서 저금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저, 요즘 남자분들의 이상형 아닌가요?(웃음)"
스스로 '오지랖 선수'라고 말하는 그는 다방면에 관심이 많다. 작사, 작곡도 직접 하고 있고, 최근에는 온갖 종류의 요리도 배웠다. 스크린골프도 치고, 요즘에는 자전거 타고 한강에 놀러가는 재미에 푹 빠졌다. 고양이와 강아지를 키우다보니 청소는 '선수'급이고, 블로그도 어찌나 열심히 했던지 파워블로거가 됐다.
"엄청 즐거워요. 요리학원 다니면서 한식, 중식, 베이킹을 배웠고요. 개인교습으론 이탈리안 음식도 배웠어요. 리조또, 파스타 같은 거 잘 만들어요.(웃음) 요즘에는 또 원단을 직접 골라서 옷도 만들어요. 코트도 만들고, 가방도 만들고.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요. 혼자서도 정말 재밌어요. 남자 생각할 시간이 없죠.(웃음)"
그는 이번 컴백으로, 깊어진 표현력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예전과 다른 깊이가 분명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었다.
"이제 너무 대놓고 섹시함만 내세우는 건 크게 관심이 가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가지고 있는 감정, 느낌을 최대한 잘 표현해보고 싶어요. 그 점을 잘 봐주신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저, 정말 앞으로 쉬지 않고 일할 거니까 잘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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