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아끼기 위한 멤버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에 또 한 번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인간의 조건’(박성호, 김준호, 정태호, 김준현, 양상국, 허경환)에서 멤버들이 보인 작은 실천은 시청자에 경각심과 교훈, 동시에 깨알 웃음을 안겼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지난 15일 방송된 ‘인간의 조건’에서 멤버들은 유엔개발계획의 발표에 따른 한 사람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양인 물 20리터로 살아갔다. 특히 물을 '물 쓰듯' 사용하는 것이 생활화돼 있던 멤버들에게 하루 20리터의 물은 더욱 적은 양으로 느껴졌지만, 그 동안의 체험에서 얻은 노하우를 기본으로 빠르게 적응해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물을 아끼기 위해 용변을 본 후에도 손을 닦지 않는 이들의 모습은 시청자를 경악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이들은 손 세정제와 거품이 적게 나는 비누를 사용하고 요리를 할 때도 물 없이 음식을 만들거나 설거지를 할 때는 적은 양의 세제를 사용하는 등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세계 물의 해로 지정된 2013년, 반기문 UN 총장이 물 낭비의 심각성과 물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자신의 일로 여겨지지 않았던 시청자들에게도 이들이 세면대를 막고 물을 아껴서 사용하는 일상적인 모습은 물의 소중함을 쉽고 생생하게 안방극장에 전달했다.
또한 휴대전화, TV,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 모습으로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불러일으키며 시선을 끌었던 '인간의 조건'이 쓰레기없이 살기 미션을 통해 본격적으로 환경을 생각하는 프로그램으로 각인됐다가도 자동차 없이 살기, 돈 없이 살기, 산지 음식만 먹고 살기, 진짜 친구 찾기 등의 미션으로 시청자와 다소 거리를 뒀던 것이 사실이라면 이번 물 없이 살기 미션은 가장 '인간의 조건'에 부합하는 미션이라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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