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의 심리전은 왜 매번 통할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6.16 09: 18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멤버들 사이의 치열한 심리전으로 토요일 저녁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는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져 심리전이 ‘무한도전’의 특기이자 장기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은 13.5%(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지난 방송분(12.5%)보다 1.0%포인트 상승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른 토요일 예능프로그램들이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문 것과 비교한다면 이러한 ‘무한도전’의 성적은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마이너리티 리포트’ 특집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졌다. 멤버들의 미래 행동을 예측해 가장 많이 맞추는 사람이 승리한다는 규칙을 가진 이 특집은 막판 반전드라마를 쓴 박명수가 큰 재미를 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서 게임의 규칙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멤버들의 미래 행동을 모두 동일하게 예상했던 그였기에 최종 승리라는 결과는 모두를 놀라게 만들기 충분했다.

사실 이러한 심리전은 추격전과 더불어 ‘무한도전’의 특기이자 장기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심리전은 단순히 웃음을 주는 예능을 넘어서 새로운 재미를 주며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모여들게 만든다. 특히 오랜 시간동안 방송된 ‘무한도전’이니만큼 '사기꾼‘ 노홍철과 같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멤버들의 캐릭터는 이러한 재미를 배가시킨다.
지난해 10월 방송된 ‘해님 달님’ 특집도 ‘무한도전’ 특유의 심리전으로 사랑받았다. 언제나 거짓말을 할 것 같은 노홍철이 사실을 말해도 믿지 못하거나 정준하의 어리숙한 연기에 속는 멤버들의 모습은 멤버들의 캐릭터와 치열한 심리전이 만나 어떤 재미를 주는지 잘 보여줬다.
또한 지난해 9월 방송된 ‘네가 가라 하와이’ 특집은 조그만 스튜디오 안에서 멤버들의 심리전만으로 흥미로운 상황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물만두 10개를 가지고 이렇게 흥미진진한 게임 진행을 할 수 있는 예능이 또 있을까.
이 밖에도 ‘공동경비구역’ 특집, ‘말하는 대로’ 특집 등에서 ‘무한도전’이 선보이는 심리전이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심리전의 대명사 ‘무한도전’이 또 어떤 숨 막히는 심리전으로 반전의 재미를 선사할지 기대를 모은다.
mewolong@osen.co.kr
‘무한도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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