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의 밍숭맹숭한 러브라인이 조정석의 본격 로맨틱코미디를 기대했던 시청자에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최고다 이순신' 29회에서는 순신(아이유 분)과 영훈(이지훈 분), 준호(조정석 분) 사이의 러브라인이 가시적으로 등장, 이들의 이야기 전개를 예고했다. 준호는 영훈의 품에 안겨 울고 있는 순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선뜻 앞에 나서지 못하고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총 50부작인 '최고다 이순신'은 제작발표회부터 전면에 꺼내들었던 출생의 비밀 카드를 중반부 넘게 끌어왔다. 때문에 주인공들의 러브라인이 답보상태를 보이며 시청자의 흥미를 떨어뜨린 것도 모자라 주인공인 조정석의 롤마저 축소시키는 대참사를 낳았다.

극중 조정석은 연예기획사 대표로 순신을 데뷔시키는 과정에서 티격태격하지만 곧 알콩달콩한 연애를 할 것으로 기대됐다. 특히 실제 10살이 넘는 나이차에도 이들의 케미는 나쁘지 않아 별 다른 내용 없이 잠깐 지나갔던 이들의 등산길 포옹신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순신과 두 엄마인 정애(고두심 분), 미령(이미숙 분)의 이야기에 포커스가 집중돼며 순신과의 이야기를 전개시켜야 할 준호는 어떤 일에서도 전면에 나서지 못하며 뒤에서 안타까워만 하는 모습에 그치고 있다. 또 준호가 목소리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도 준호는 순신이 아닌 미령과 대화를 이어가며 조력자 영훈 캐릭터의 역할에 그친 것.
이에 매회 감정을 길게 이어갈 수 없는 조정석은 등장하는 짧은 신에서 영화 '건축학개론'의 납뜩이 캐릭터와 드라마 '더킹 투하츠'의 은시경 캐릭터에서 벗어나지 않는 코믹 연기 혹은 늘 바라보는 아련한 눈빛만을 보여주고 있어 그의 연기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아쉽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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