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여름 극장가가 영화 팬들을 시원하게 만들었던 2012년 여름 극장가와 유사한 평행이론을 이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화려한 캐스팅의 범죄 액션 영화 ‘감시자들’이 지난 해 개봉했던 ‘도둑들’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참여한 ‘맨 오브 스틸’은 ‘다크나이트 라이즈’와, 그리고 한국형 재난 영화 ‘감기’는 ‘연가시’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 2012년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군 바 있는 ‘도둑들’에 이어 2013년에는 눈으로 범죄를 쫓는 감시 전문가들의 긴박감 넘치는 추적 액션을 다룬 ‘감시자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기 위해 모인 한국과 중국의 도둑 10인의 이야기를 담아낸 ‘도둑들’은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해숙, 오달수, 김수현을 비롯해 중국의 배우들까지 합류, 환상적인 연기 조합으로 흥행을 이끌었다.
2012년 여름을 뜨겁게 달군 ‘도둑들’의 흥행 바통을 이어받아 2013년에는 서울 한복판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범죄를 쫓는 감시 전문가라는 색다른 소재의 범죄 액션 영화 ‘감시자들’이 긴박감 넘치는 전개와 세련된 영상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특히 ‘감시자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 설경구와 데뷔 이후 최초 악역에 도전한 정우성, 20대 대표 여배우 한효주가 출연, 2013년 최고의 캐스팅으로 완벽한 연기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도둑들’이 ‘마카오 박’, ‘팹시’, ‘뽀빠이’, ‘예니콜’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 이름으로 재미를 전했다면 ‘감시자들’은 ‘송골매’, ‘꽃돼지’, ‘다람쥐’ 등 감시 전문가들 각각의 능력과 개성을 살린 특별한 코드네임으로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2012년 여름에 개봉해 639만 관객을 동원했던 ‘다크 나이트 라이즈’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올 여름 ‘맨 오브 스틸’의 제작자로 돌아왔다.
배트맨 시리즈의 마지막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규모감 있는 스케일과 긴박감 넘치는 액션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면 2013년 슈퍼맨의 새로운 시리즈 ‘맨 오브 스틸’은 강렬하고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들을 매료 시킨다.
'맨 오브 스틸'은 크립톤 행성의 과학자 조엘(러셀 크로우 분)이 멸망해 가는 행성으로부터 아들을 지키려 칼엘(헨리 카빌 분)을 지구로 보낸 뒤, 이 아들이 슈퍼히어로의 정체성을 입는 과정을 다룬 작품. 슈퍼맨의 상징이었던 빨간 팬티를 벗어던지고 세련된 수트로 돌아온 슈퍼맨은 이번 작품에서 눈을 뗄 수 없게끔 만드는 블록버스터급 액션으로 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함을 선사할 전망이다.
또한 '다크 나이트' 시리즈를 통해 영웅으로서의 고민을 다루며 진지함과 액션을 잘 버무렸다는 평을 받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맨 오브 스틸'의 제작을 맡은 만큼, '맨 오브 스틸' 역시 지구로 온 슈퍼맨이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진지함을 블록버스터 장르에 잘 녹여내며 영화 팬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다.
여기에 지난 여름 한국형 감염 재난 영화의 포문을 연 ‘연가시’가 45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에 이어 올 해에는 재난 영화 ‘감기’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킨다.
지난 해 여름, 온라인상을 '연가시 공포'로 뜨겁게 뒤덮으며 흥행돌풍을 일으킨 '연가시'는 갑작스럽게 닥친 재난과 함께 그 속에서 자신의 아내와 자녀들을 구하기 위한 주인공의 처절한 사투라는 서사구조를 담아내며 한국형 재난 영화가 성공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이러한 한국형 재난 영화를 '감기'가 이어갈 전망. '감기'는 호흡기로 감염되며 감염속도 초당 3.4명, 시간당 2000명, 발병 후 36시간 내 사망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피할 사이도 없이 무방비 상태로 폐쇄된 도시에 갇혀 버린 사람들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작품. 배우 장혁과 수애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치명적인 바이러스 속에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한 두 주인공의 서사구조가 한국형 재난 영화의 정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불어 '연가시'가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을 법한 바이러스 공포를 다루며 관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면 '감기' 역시 올 여름, 일본에서 건너온 살인진드기와 중국에서 건너온 조류 인플루엔자 등의 공포 속에서 개봉해 시기적절한 공포로 영화 팬들의 발걸음을 극장으로 이끌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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