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1위 트로피 역대 최다.."정공법 통했다..이제 시작"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6.16 11: 52

데뷔 15주년을 맞은 신화가 신곡 '디스 러브(This Love)'로 각 음악방송에서 1위 트로피를 8개나 차지 역대 최다 기록을 갱신하고 지난 15일 공식활동을 마감했다.
신화는 지난달 23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이 프로그램에서 3주 연속 1위를 비롯해 MBC 뮤직 '쇼 챔피언', KBS '뮤직뱅크', MBC '쇼!음악중심' 1위까지 휩쓸며 트로피를 총 8개 차지했다. 이같이 여러 주에 거쳐 음악방송 1위를 차지한 건 1999년 '요(Yo)' 이후 무려 14년만이다.
사실 올해 데뷔 15주년을 맞아 충분히 '의미 있는 컴백'은 될 수 있을 거라 누구나 예상했지만, 이같이 '5월대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현재진행형' 인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인지는 쉽게 장담하기 어려웠던 상태. 이효리부터 2PM까지 경쟁자들이 워낙 쟁쟁했고, 문자투표 강화로 10대 팬덤이 중요해진데다 음원 성적 반영이 많아져 보이그룹에 다소 불리했던 것.

신화 멤버들도 1위를 크게 기대하진 않았다. 이민우는 "이번 활동도 역시나 1위에 대해선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서 "타이틀 선정부터 무대에 오르기까지 너무 힘든 작업이었는데 자신은 있었으나 1위까지는 크게바라지 않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선후배 가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가요계 흐름에 있어 조용필 선배님께서 큰 이슈를 몰아주신 덕분에 그 이후 신화, 이효리 등 가수들에게도 대중들의 관심이 더 쏟아진 것 같다. 그 덕을 많이 봤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릭도 "먼저 선배님들이 가요판을 흔들어주셨고 수면 아래 있던 팬들이 함께, 어쩌면 더 분주하게 움직여주셨다"고 이번 인기 비결을 짚었다.
물론 신화의 전략이 주효하기도 했다. 에릭은 "많은 소통과 회의를 통해 음악적으론 신화만의 브랜드를 각인시키기 위한 연장선상의 느낌을 선택했다. 또 그 연장선상에서 오는 편안함 속에 다소 파격적인 안무로 반전의 극대화를 의도적으로 노렸다. 어찌보면 이번 활동의 무엇보다 큰 의미는 우리가 야심차게 준비한 모든 것들이 정공법으로 통했다는 것"이라며 의의를 풀이했다.
이번 활동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10대 팬들이 대폭 늘었다는 것. 기존 20~30대 팬들이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 10대팬들이 대거 추가돼 인기가 오히려 더 늘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음악방송 현장 앞 거리에는 매번 10대팬들이 상당수 몰려 신화를 연호하는 모습을 연출,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도 했다. 최근 오픈한 아시아투어 '더 클래식' 서울 공연 티켓은 겨우 5분만에 2만7천석이 모두 매진됐다.
이민우는 "멤버 교체 한번 없이 15년 동안 신화로 활동한 것을 더 인정받는 기분이다. 특히 이번 무대는 '디스 러브' 노래에 걸맞는 보깅댄스가 큰 몫을 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어 "새로운 10대팬들이 많이 생겨났다는 점은 우리도 놀랍다. 요즘 10대 팬들의 팬레터를 보면 과거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한편으로는 '우리가 왜 좋지?' 하는 궁금증도 생긴다. 답은 단순하겠지만 아무튼 신화를 삼촌이라 부르지 않고 오빠라고 불러주는 10대 팬 여러분들에 감사하다"며 웃었다.
기존 팬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세대가 교체되면서 계속 나오는 아이돌 팬덤의 저력은 절대적인 힘 같다. 신화도 1세대로서 최고의 자리에 있어봤고 그 옆엔 항상 신화창조가 있었다"면서 "사실 오랜 공백 끝에 나왔을 땐 솔직히 두려웠다. 떠났으면 어쩌나, 잊혀지면 안되는데 하는 두려움. 하지만 신화창조는 우리만큼 의리가 있었다. 비록 같이 나이가 들었지만 마음만은 더하면 더했지 못하진 않았다. 이번 활동에서 보여준 팬들의 모습은 신화멤버처럼 자랑스러웠다"고 강조했다.
신화는 이같은 끈끈함과 식지 않는 인기로 후배 그룹들에 있어 롤모델 단연 1위다. 음악프로그램 1위는 물론이고, 뛰어난 예능감으로 각 방송사 대표 예능프로그램을 '접수'하고, 국내 및 해외 투어를 성황리에 여는데다 드라마 활동 등으로 중장년층 인지도도 상당히 높다.
스태프와의 찰떡 호흡도 유명하다. 신화는 연이은 1위에 신화 관련 업무와 관계된 신화컴퍼니 내외 스태프 60여명에게 상당한 금액을 보너스로 지급하기도 했다. 음반업계에 고기 회식은 있어도 현금 보너스는 이례적. 특히 대표 및 임원부터 막내 헤어스타일리스트까지 모두 같은 금액이 지급돼 신화만의 끈끈한 팀워크를 반증했다. 김동완은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매니저에게 3천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신화컴퍼니 이장언 이사는 "앞으로 하루하루가 아이돌의 역사인 신화의 행보가 뿌듯하고, 또 이들과 함께 변화하고 발전해나갈 음악과 무대가 설렌다"면서 "특히 이번 활동으로 최장수 아이돌이라는 가치와 함께 음악, 퍼포먼스도 인정받았다는 점이 가장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가치와 음악을 함께 인정받으며, 신화가 단순히 연차를 늘리며 '연명'을 하는 게 아니라 전성기를 다시 열었다는 게 가장 큰 성과라는 것.  
에릭은 "지난 신화 10집의 의미가 '신화는 건재하다'였다면, 이번 신화11집의 의미는 신화의 연명이 아닌 현재 음악 트렌드 안에 신화의 경쟁력이 인정받았다는 점"이라면서 "이제 신화의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됐다고 생각하고 팬들과 대중의 더 높아진 눈높이와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약간의 부담감과 기분 좋은 설렘으로 다음 앨범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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