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은 기다림이더라고요.”
얼마 전, 데뷔 후 처음으로 음악프로그램 녹화를 했다는 신인가수 혜이니(본명 김혜인)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혜이니는 지난 14일 스쿨팝 장르의 곡 ‘달라(DALLA)’를 발표하고 데뷔한 따끈따끈한 신인이다. 달콤한 사랑에 푹 빠진 어린 소녀의 설렘 가득한 감정을 경쾌하게 그린 이 곡은 인기작곡가 귓방망이가 만들고, 작사가 가사도우미가 노랫말을 입혔다.
“스쿨팝이 생소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는데요. 칼리 래 젭슨(Carly Rae Jepson)을 떠올리면 좀 쉬우실 거예요. 유쾌하고 밝은 느낌의 노래예요. 신나게 즐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웃음)”

혜이니는 ‘달라’를 발표하기에 앞서 중학교 재학시절 가수 김현철의 키즈팝 음반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바로 아이돌그룹 멤버 또는 솔로가수로 데뷔할 수도 있었지만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부모의 강력한 권유로 활동 시기를 늦췄다.
“활동보다 학교 생활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아니, 중요하다고 생각하도록 부모님께서 많이 설득해주셨죠. 고등학교까지 잘 다닌 게 지금 저에게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친구들도 응원을 많이 해주거든요.”

혜이니는 가족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어려서부터 가수가 돼야겠다 마음을 먹었던 것도, 음악을 많이 들었던 것도 가족의 영향이 컸다. 작곡을 공부하고 있는 오빠 덕분에 어려서부터 엑스재팬(X-JAPAN) 등 하드한 록을 즐겨 듣기도 했다.
“어머니께서 태교를 음악으로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오빠도 작곡을 하고 있어서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가리는 것 없이 다양한 음악을 듣는 편이에요. 밴드 음악도 좋지만 최근에는 10cm선배님들 노래에 꽂혀 있었어요. 박정현 선배님 음악을 들으면서 노래 연습도 많이 했고요. 지금은 랩, 힙합이 좋더라고요. 다이나믹듀오 선배님들 정말 좋아해요. 기회가 된다면 피처링에 참여해 보고 싶어요. 꼭 만나고 싶습니다. 하하.”
밴드 자우림의 멤버 김윤아를 롤모델로 한다는 혜이니는 작곡 공부를 하며 실력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자기만의 음악으로 사랑받고 싶다는 다부진 목표를 가졌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MBC ‘음악중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혜이니는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할 계획이다.

“이제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걱정도 되지만 잘 할 거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려고요.(웃음) 기다려왔던 일이기 때문에 뭐든지 즐기면서 할 각오가 돼 있습니다. 예쁘게 지켜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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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