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대표팀과 언론의 행동이 도를 넘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8일 울산에서 이란과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이 경기서 비기기만 해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게 된다. 결전을 앞둔 양 팀 수장들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11일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친 후 “이란에서 받았던 푸대접과 경기 중의 좋지 않은 상황들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란에 설욕을 다짐했다. 이에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대표팀 감독은 한국에 오기 직전 “최강희 한국 감독은 이란에 모욕을 줬다. 한국에 도착하면 우즈베키스탄 유니폼을 사서 최강희 감독에게 주겠다. 그걸 입을 용기가 있길 바란다”고 독설을 쏟아냈다.

이란대표팀과 언론은 최강희 감독의 발언을 이란 국민들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에 연일 최강희 감독과 대한축구협회에 사과를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란의 스포츠매체 ‘페르시안 풋볼’은 15일 “이란대표팀 매니저 모하메드 나비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와 미팅을 가졌다. 그 자리서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최강희 감독이 이란 사람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OSEN 취재 결과 ‘페르시안 풋볼’의 주장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대표팀 관계자는 16일 전화통화에서 “사실무근이다. 우리는 모하메드 나비가 누군지도 모른다. 아직까지 이란대표팀과 공식 접촉도 없었고 만난 적도 없다”고 확인했다.
이란 언론의 보도는 의도적 오보일 가능성이 높다. 한국대표팀과 최강희 감독을 인신 공격해서 내부 결속을 다지고 국민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그만큼 이란이 절박한 상황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만약 18일 최종전서 이란이 한국에 패하고,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를 이기면 이란은 3위 플레이오프로 밀려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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