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적반하장'에 의연한 한국...실력으로 승부해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6.16 11: 57

홈 텃세는 필요 없다. 오직 실력으로 승부한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이란전을 벼르고 있다. 한국은 오는 18일 울산에서 치르는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비기기만 해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게 된다. 가뜩이나 중요한 경기는 양 팀의 격한 감정이 더해져 ‘절대로 질 수 없는’ 자존심싸움이 됐다.
시비는 이란이 먼저 걸었다. 지난해 10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란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당시 한국은 맨땅과 같은 열악한 경기장에서 훈련을 했다. 대표팀 버스기사도 갖춰져 있지 않았고, 호위하는 경찰도 부족했다. 한국이 교통체증을 겪게 하기 위한 꼼수였다.

텃세는 한국취재진들에게도 이어졌다. 이란 측은 경기 당일 갑자기 한국중계방송사의 중계부스를 관중석 맨 위로 바꿨다. 선수식별조차 되지 않는 먼 거리였다. 더욱이 이란 관중들은 의도적으로 방송을 방해했다. 관중들은 한국 사진기자들에게 돌을 던지기도 했다. 심지어 이란기자들은 한국선수들과 한국기자들의 취재를 방해했다. 그야말로 종합선물세트였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11일 우즈베키스탄전을 마친 후 “이란에서 받았던 푸대접과 경기 중의 좋지 않은 상황들을 기억하고 있다”며 설욕을 다짐했다. 그런데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이란측은 “우리는 한국에 최고의 시설을 제공했다. 왜 한국감독이 이란을 모욕하는지 모르겠다. 최강희 감독은 이란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16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운동장도 좋지 않았고, 운동장에 가는 교통편도 열악했다. 팀 숙소를 갑자기 다 바꾸고 그런 부분이 많았다. 이란이 최고의 시설을 제공했다면 왜 우리가 운동장을 4번이나 바꿨겠나”라고 하소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란처럼 유치한 텃세를 부리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우리가 이란에 제공한 강동구장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스페인이 쓰던 연습구장이다. 산속에 있으면서 바다가 보이는 최고의 구장이다. 우리는 이란에게 최고의 대접을 해주는 대신 실력으로 말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이번에는 모든 것이 한국에 유리하다. 더 이상 핑계를 댈 조건이 없다. 한국이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이란의 입을 다물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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