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이대호, 3타점 2루타성 치고 1루서 죽을 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6.16 13: 31

무사 만루에서 우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는 장타. 웬만하면 2~3타점 2루타가 되게 마련이다. ‘호타’지만 ‘둔족’ 이미지가 강한 ‘빅보이’ 이대호(31, 오릭스)가 본인의 발이 아니라 선행주자의 정신줄 놓은 주루 때문에 1타점만 올리고 말았다.
이대호는 16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야쿠르트와의 센트럴-퍼시픽 교류전 최종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마침 1회말 이대호는 무사 만루 절호의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 크리스 르루와 풀카운트까지 대결을 이끈 이대호. 이대호는 르루의 9구째 직구를 제대로 받아쳤고 이는 우익수 블라디미르 발렌틴의 키를 넘겼다. 풀카운트라 자동으로 런 앤드 히트가 걸리기 때문에 누가 봐도, 타자주자가 누구였어도 2타점, 2루타 이상의 장타였다.

그런데 이대호가 갑자기 2루로 뛰다 1루로 허겁지겁 귀루했다. 자칫 횡사할 수 있었으나 다행히 1루 베이스를 훅슬라이딩으로 찍어 간신히 세이프됐다. 이는 이대호가 느려서가 아니라 2루 주자 슌타가 누상에 멈춰 있다가 늦게 뛰었기 때문이다. 이대호 바로 앞에 있던 이토이 요시오도 이로 인해 진루를 늦춰야 했다. 오릭스의 어이없는 주루로 인해 일어난 웃지못할 해프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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