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훈련 전면 비공개'로 마지막 담금질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6.16 15: 16

경기 시작 전부터 벌인 치열한 신경전에 이어 훈련 전면 비공개라는 선택까지. 최강희호가 이란전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다지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8일 울산에서 이란과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이 경기서 비기기만 해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게 된다. 이란에 비해 한결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결전을 앞둔 양 팀 수장들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이란이 조금 더 밉다"는 최강희 감독의 말에서 시작한 '썰전'이 계속되고 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이 경기에 내 인생과 최강희 감독의 인생을 걸겠다. 최 감독은 이 전쟁에서 질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도발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이 때문에 16일 훈련을 전면 비공개로 실시하겠다는 최 감독의 의중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상대 이란은 그야말로 한국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지대하다. "대한축구협회 역시 최 감독이 이란에 사과해야한다고 주장했다"는 의도적인 오보를 흘리고, 한국의 전술전략 하나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신경쓰일만한 일이다.
하지만 최 감독의 의중은 단순히 이란에 대한 경계 때문만은 아닌 듯하다. 기존 스타일대로 훈련을 공개로 진행해나갈 경우 예상 라인업이나 베스트11의 윤곽이 드러나게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외부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최 감독은 지난 14일 울산 훈련을 통해 멤버 구성에 대해 생각할 것이라고 귀띔한 바 있다. 즉, 16일 훈련은 이란전에 나설 선수들을 추려내는 마지막 작업이 되는 셈이다. 선수 구성은 전적으로 감독의 역할인 만큼 최 감독의 머리 속은 어느 때보다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훈련에서 내보일 여러 가지 '실험'들이 밖의 시선을 통해 기정사실화되면 곤란하다는 이유로 훈련 비공개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앞둔 마지막 일전인만큼, 최강희호는 그 어느 때보다 집중력 있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 모든 노력의 결과는 18일, 그라운드에서 보답받게 되어있다. 과연 훈련 전면 비공개로 팀을 담금질한 최 감독이 어떤 카드를 뽑아들지, 이란 원정에서 받은 굴욕을 승리로 되갚아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costbal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