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 지노빌리(36)가 끝없는 부진에 빠졌다.
샌안토니오 스퍼스와 마이애미 히트의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이 2승 2패로 팽팽하다. 3차전까지 2승 1패로 앞서던 샌안토니오는 4차전을 93-109로 내줬다. 샌안토니오가 마지막 홈경기인 5차전마저 내줄 경우 우승은 어려워진다.
샌안토니오의 반격을 위해선 지노빌리의 슬럼프 탈출이 필수적이다. 지노빌리의 장점은 날카로운 돌파와 과감한 3점슛이다. 특히 유로스텝(지그재그 스텝)을 밟으며 수비수의 허를 찌르는 돌파는 그의 트레이드마크.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과 노쇠화로 적진을 파고드는 그의 모습을 보기 어렵다. 골든스테이트와의 PO 2라운드 2차전, 2차 연장에서 터진 위닝 3점포 이후 극적인 슛도 안 나오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지노빌리는 평균 10.6점으로 부진이 심각하다. 야투율은 37.7%, 3점슛은 29.8%에 그치고 있다. 지노빌리가 15점 이상 올린 경기는 18경기 중 4경기 밖에 없다. 파이널 4경기에서는 평균 7.5점, 야투율 34.5%, 3점슛 18.8%로 팀에 ‘민폐수준’이다.
샌안토니오는 대니 그린이 파이널평균 16.5점으로 지노빌리의 부진을 메워주고 있다. 하지만 지노빌리의 부활 없이 드웨인 웨이드와 크리스 보쉬가 살아난 마이애미의 화력을 감당하기 어렵다.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은 지노빌리의 부진에 대해 “나도 원인을 모르겠다. 알았으면 진작에 고쳤을 것이다. 5차전에서는 나아지길 바란다”며 한숨을 쉬고 있다.
동료들은 지노빌리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팀 덩컨은 “워낙 비이기적인 선수다. 패스와 수비는 전처럼 잘해주고 있다. 다만 좀 더 이기적으로 공격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토니 파커는 “지노빌리가 자신감을 되찾도록 돕고 있다. 그와 오랫동안 뛰었다. 중요한 순간에 폭발할 것을 잘 안다”고 희망했다.
부진이 계속되자 지노빌리가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 이상 NBA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 지노빌리는 지역지 ‘샌안토니오 익스프레스’와의 16일(한국시간) 인터뷰에서 “나도 이제 36살이다. 날마다 몸이 예전 같지 않다. 언젠가는 은퇴를 하겠지만 지금 계획은 없다. 더 뛰고 싶다”며 은퇴설을 부인했다.
지노빌리는 17일 오전 9시 펼쳐지는 5차전에서 식스맨으로 출장할 전망이다. 그가 건재를 과시할 수 있을지 승패의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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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 지노빌리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