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심 합의제가 도입되어야 한다".
선동렬 KIA 감독이 지난 15일의 오심사건에 대해 아웃-세이프 판정도 4심 합의제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아웃-세이프 판정도 명백한 문제가 있을 경우는 과감하게 4심이 모여 상의를 거쳐 필요하다면 번복을 해야 된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16일 광주 SK전에 앞서 "어제 나도 방송 하이라이트를 통해 장면을 보았다. 심판이 뭐에 씌인것 같다. 문제는 한 번 아웃-세이프 판정을 내리면 번복이 힘들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4심 합의하에 번복을 논의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선 감독은 "나도 아웃이 4심 합의하에 번복이 된 경우를 당한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리 팀 2루수의 태그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4심 합의하에 세이프로 번복된 기억이 있다. 아마 처음으로 아웃 판정이 바뀌었다고 기사가 나온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선 감독이 말한 것은 삼성 사령탑 시절인 2010년 7월 22일 광주 삼성-KIA경기였다. 삼성이 2-0으로 앞선 가운데 KIA 6회말 무사 1,3루에서 김선빈의 2루 땅볼 때 삼상 2루수 신명철이1루주자 이용규를 태그하고 1루에 볼을 던져 병살플레이를 완성했다.
그러나 이용규가 "태그가 안됐다"면서 강력히 항의했고 결국 4심이 모여 태그가 되지 않은 것으로 세이프로 판정을 번복했다. 선 감독이 당시 재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3-2로 KIA가 역전을 했으나 삼성이 다시 10-5로 재역전승을 거둔 바 있다. 당시 심판진은 김풍기, 오석환, 김정국, 박종철 심판이었다.
물론 선 감독은 특별한 경우에만 국한해 도입의 필요성을 이야기 했다. 그는 "아주 아슬아슬하거나 미묘한 장면까지 4심이 합의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명백히 문제가 되는 경우에만 (4심 합의제) 검토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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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22일 KIA-삼성전 당시 심판의 아웃판정에 항의하는 조범현 KIA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