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공룡' 이상민(NC)의 1군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이상민은 15일 마산 삼성전서 7-0으로 앞선 6회 1사 1루 상황에서 선발 손민한을 구원 등판했다. 첫 상대는 채태인. 팀내 타자 가운데 최고의 타격감을 과시 중인 거포와의 대결이 부담스러울 법도 했다. 하지만 이상민은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던지며 삼진 아웃으로 돌려 세웠다. 그리고 이재학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상민은 16일 경기를 앞두고 "1군 무대 첫 등판이었데 조금 떨렸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마음이 편해졌다"며 "상대 타자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포수 (김)태군이형의 사인대로 던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생각했던대로 들어가진 않았다. 슬라이더는 좋았는데 긴장한 탓인지 직구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좀 빠지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상민은 투수 교체될때 공을 챙긴 이유에 대해 "1루수에게 공을 던지려고 했었는데 최일언 코치님께서 '기념이 될 것 같다'고 챙겨주셨다"고 대답했다. 산뜻한 출발이었다. 하지만 자만은 금물. 이상민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멀었다"고 자신을 낮췄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상민의 데뷔 첫 등판에 대해 "인상깊게 봤다. 1군 데뷔전서 초구부터 몸쪽 승부를 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고 박수를 보냈다. NC 계투진은 아직 미완성. 김 감독은 "기회를 잡으면 자기 자리가 되는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남겼다. 이상민과 호흡을 맞췄던 포수 김태군은 "구위가 위력적인 건 아니지만 컨트롤이 아주 좋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경북고와 동의대를 거쳐 올 시즌 NC 유니폼을 입은 이상민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1군 승격의 기회를 얻었다. 이상민은 2011년 전국 대학야구 춘계리그에서 4승을 거두며 동의대의 정상 등극을 이끌었다. 최우수 선수상은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올 시즌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 15차례 등판, 5홀드(평균자책점 0.00)를 거두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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