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만 집중하고 싶은데 계속 일이 일어나네요".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계속되는 팀 내외부의 시련에 맥이 빠진 모습이었다.
지난 15일 잠실 LG-넥센전에서는 5회말 0-0 상황에서 2사 만루 때 박용택의 땅볼 때 2루수 서건창이 먼저 공을 잡고 2루를 터치했으나 박근영 2루심이 1루주자 오지환의 세이프 판정을 내리는 오심이 일어났다.

이로 인해 선취점을 얻은 LG는 흔들린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를 공략해 9-0 승리를 거뒀다. 넥센은 지난 9일 김민우의 음주 사고로 시작된 악몽의 일주일 속에서 6연패에 빠졌다. 염 감독에게 닥친 최대의 위기다.
염 감독은 16일 잠실 LG전에 앞서 늦게 덕아웃에 나타났다. 지친 기색의 염 감독은 "우리 팀이 이슈가 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경기에 집중하고 연패를 빨리 끊고 싶을 뿐이다. 이런 일로 계속 이슈가 되니 힘들다"고 말했다.
염 감독은 "그나마 팀이 힘들 때가 아니라 그래도 잘 하고 있을 때 위기가 찾아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내일(17일)부터 시작되는 4일 휴식 때 선수단을 잘 추스려서 다시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오심이 일어난 직후 염 감독은 항의를 하기 위해 나갔지만 별 큰 충돌 없이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염 감독은 "나가면서 별 생각이 다 들었다. 하지만 심판이 '오심을 했구나' 하는 표정이었고 죄송하다고 하는데 대처가 쉽지 않았다. 나이트를 다독였어야 하는데 미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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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