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많이 찾아오셨을 때 이겼어야 했는데 졌다."
롯데와 한화의 경기가 벌어진 15일 사직구장에는 2만7313명의 관중이 찾아 관중석을 가득 메웠다. 3루측 원정 내야 지정석 일부와 익사이팅존에만 조금씩 빈 자리가 보일 뿐이었다. 최대정원인 2만8000명에는 불과 687명이 모자랄 뿐이었다.
올해 롯데는 관중수가 급락했다. 15일 경기 전까지 누적관중 35만6919명으로 경기당 평균 1만3219명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이는 작년 경기당 평균인 2만742명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였다. 롯데의 종전 최다관중 기록은 개막전이었던 2만6708명이었다. 최근 롯데는 상승세를 타면서 성적이 올라가고,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다시 관중들이 사직구장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롯데는 2-3으로 패하면서 연승행진이 끊겼다. 많은 팬들이 왔을 때 승리해서 세몰이를 했어야 했지만 빈타 끝에 패배했다. 4회부터 7회까지 4이닝 연속 병살이 나온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었다.
때문에 롯데 김시진 감독은 16일 경기를 앞두고 "모처럼 팬들이 많이 찾아오셨을 때 이겼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사실 어제는 대기하고 있던 투수도 별로 없었다. 다행히 고원준이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이닝을 버텨줬는데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선수들 역시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잊지 않았다. 한 선수는 "선수들끼리 올해 한 번도 매진 안 되는거 아니냐는 이야기를 했다. 불안하기도 했다"면서 "그래도 역시 부산 팬들은 우리를 잊지 않았다. 근데 하필 많이 오셨는데 져서 죄송할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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