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정경호·김남길..그 곳에서는 '진짜 사나이' 된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6.17 07: 30

예능에만 진짜 사나이가 있는 게 아니다. 드라마에도, 영화에도 '진짜 사나이'가 바글바글하다.
그 곳(?)에 다녀오면 실제로 상남자가 되는 건가 보다. 군 입대 전 다소 귀엽거나 부드러운 이미지로 어필했던 배우들이 수컷의 매력을 일발장전하고 나타났다. 군더더기 없는 근육질 몸매를 만들거나 한층 날렵해진 턱선을 자랑하며 비주얼만으로도 이미 상남자 포스가 물씬 풍기는 그들, 알고 보면 작품과 캐릭터를 고르는 데 있어서도 '상남자' 카리스마가 관건이 된다고.
지난해 가을 전역한 정경호는 요즘 JTBC 월화드라마 '무정도시'로 컴백했다. 전역 직후 배우 하정우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롤러코스터' 촬영을 마쳤지만 아직 개봉 전이기 때문에 사실상 '무정도시'가 복귀작인 셈.

'무정도시'에서 그는 마약조직의 중간 보스인 일명 박사아들, 정시현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고아원 출신으로 윤락가에서 유년기를 보낸 어두운 기억을 가진 남자, 하지만 그가 언더커버였다는 반전이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정경호는 이 캐릭터로 고도의 감정 연기는 물론 맨손 액션까지, 상남자 카리스마를 물씬 풍긴다. '무정도시'가 종편 채널의 한계를 넘고 온라인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탄 인기 드라마가 된 데에는 정경호의 공이 크다는 중론이다.
그런가 하면 올 초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로 전역 후 성공적인 컴백을 이룬 조인성 역시 상남자 매력이 만개했다. 전역 후 영화 '권법'을 기다리다 복귀가 늦어졌던 조인성은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비운의 남자의 눈물겨운 사랑을 열연하며 건재를 과시한 상황. 입대 전보다 한층 성숙해진 비주얼과 깊이 더해진 연기력이 남성적 매력을 배가시켰다는 평이다. 차기작 역시 코믹하거나 로맨틱하기보다는 선이 굵고 남성적인 캐릭터를 위주로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김남길 역시 제대 후 첫 출연한 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에서 한층 짙어진 남성미를 풍기며 처절한 복수극에 벌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해병대 만기 전역 후 곧장 출연한 커피 광고에서 "남자답게 굴라고!"라고 말했던 현빈은 초대형 사극 '역린'을 복귀작으로 확정, 정조 캐릭터에 도전한다.
돌이켜보건대 원빈 역시 전역 후 영화 '마더'(2009)를 거쳐 '아저씨'(2010)에서 거칠고 섹시한 남성미를 분출시키며 재발견이란 찬사를 얻었고 충무로 초특급 카드로 발돋움한 바 있다.
충무로 한 관계자는 "다수의 톱 남자 배우들이 전역 후엔 남성성을 강조하는 캐릭터를 선호하는 편이다"며 "복무 중 나이를 먹기도 했고 연기 갈증이 쌓인 데다 몸매를 가꾸는 등 비주얼로도 남성적인 매력을 단련한 만큼 이를 분출할 수 있는 작품이나 캐릭터를 찾는다. 그래서 제대한 남자 배우들의 복귀작은 액션, 느와르 혹은 그런 이미지를 가진 캐릭터가 되는 경향이 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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