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를 먹은 롯데, 만루를 엎은 한화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16 20: 14

만루에서 득점이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많다. 2아웃이 아니라면 안타, 폭투, 외야 플라이, 내야 땅볼 모두 다 득점이 가능하다. 롯데는 한 번 찾아온 만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한화는 번번이 기회를 날려버렸다.
롯데와 한화는 16일 사직구장에서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벌였다. 앞선 두 경기는 양 팀이 1승 1패로 사이좋게 승패를 나눠가진 상황, 전날 패배로 다시 5위로 떨어진 롯데는 승리가 반드시 필요했고 한화 역시 악몽과도 같았던 사직구장에서 모처럼만에 위닝시리즈를 거두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양 팀 선발인 롯데 이재곤과 한화 유창식은 모두 제구력에 약점이 있는 선수다. 때문에 두 선수 모두 사사구와 안타로 상대방에 만루 기회를 만들어줬다. 그리고 만루에서 양 팀의 승부가 갈렸다.

한화는 3회와 4회 두 차례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3회에는 2사 후 안타 하나 없이 만루를 채웠다. 이대수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가자 이재곤은 급격하게 흔들리며 한상훈과 김태완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타석에는 4번 김태균, 선취점을 올릴 좋은 기회에서 김태균은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으나 루킹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한화는 4회에도 1사 후 고동진과 임익준의 안타, 그리고 추승우의 볼넷으로 다시 만루를 채웠다. 이번에는 아웃카운트에 여유가 있어 선취점을 올릴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대타 강동우가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이재곤의 바깥쪽 싱커에 속아 헛스윙을 하고 말았다. 이대수마저 내야땅볼로 물러나면서 한화는 두 이닝에서 잔루만 6개를 남기고 득점은 올리지 못했다.
반면 롯데는 만루 기회를 살려 4회 4득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3회까지 볼넷이 없던 한화 선발 유창식은 4회 선두타자 강민호에게 2루타를 맞고 급격히 흔들렸다. 전준우를 볼넷으로 내보낸 유창식은 박종윤을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곧바로 폭투를 범하고 말았다. 정훈까지 볼넷을 얻어 롯데는 1사 만루를 채웠다. 여기서 롯데는 박기혁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었고, 이승화의 내야땅볼로 한 점을 보탰다. 황재균 타석에서 다시 폭투가 나와 3루 주자가 다시 홈을 밟았고, 황재균의 볼넷 출루 이후 조성환까지 우전 적시타를 날려 4득점 째를 올렸다.
이날 한화는 안타 12개와 사사구 5개를 얻었지만 득점은 단 3점에 그쳤다. 병살타 2개가 한화의 발목을 잡았다. 6회 1사 1,3루에서 한상훈이 병살타를 쳤고, 7회에는 무사 1루에서 최진행이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반면 롯데는 한 번 찾아온 기회를 살려 승리를 따냈다. 롯데의 4-3 한 점차 승리, 만루찬스가 양 팀의 승부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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