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승격 이후 괴물 같은 활약으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야시엘 푸이그(23, LA 다저스)가 MLB 무대에 잔류할 전망이다. 결정권자인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푸이그를 계속 중용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LA 타임스는 매팅리 감독이 17일(이하 한국시간)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푸이그를 계속 MLB 무대에 남겨둘 뜻을 시사했다고 밝혔다. 조만간 주전 외야수들인 맷 켐프와 칼 크로포드가 부상에서 복귀하더라도 푸이그를 계속 활용한다는 생각이다. 매팅리 감독은 “4명의 외야수가 (돌아가며) 충분한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구상을 드러냈다.
당초 다저스의 외야 주전 라인업은 좌로부터 칼 크로포드, 맷 켐프, 안드레 이디어라는 스타 선수들로 짜여 있었다. 루키인 푸이그는 미래를 내다보고 마이너리그에서 기량을 키우는 전략 유망주였다. 그러나 켐프와 크로포드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자 사정이 달라졌다. 매팅리 감독도 아껴두던 푸이그의 승격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활약은 말 그대로 ‘대박’이다. 푸이그는 승격 이후 17일까지 13경기에 나가 타율 4할7푼9리, 4홈런, 10타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희망으로 자리했다. 이에 매팅리 감독도 푸이그를 마이너리그로 내려 보낼 이유가 없어졌다.
매팅리 감독의 구상은 기본적으로 켐프를 중견수, 크로포드를 좌익수 자리에 놓는다는 것이다. 이디어와 푸이그는 우익수 자리에서 경쟁한다. 다만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켐프와 크로포드도 적절한 휴식 시간이 필요하다. 켐프의 휴식일 때는 이디어를 중견수 자리에 투입시키고 크로포드의 휴식일 때는 푸이그를 좌익수 자리에 놓는다는 것이 매팅리 감독의 생각이다.
매팅리 감독은 푸이그가 지금과 같은 활약을 계속 펼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상대 투수들의 분석과 견제 때문이다. 그래서 푸이그에게도 적절한 로테이션을 준다는 심산이다. 다만 매팅리 감독은 “재능이 있기 때문에 푸이그도 상대 투수들에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매팅리 감독의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다저스의 외야는 어느 팀 부럽지 않은 진용을 갖추게 된다. 반격을 노리는 다저스의 든든한 밑천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