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에 무너진 넥센, 잡초가 돼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6.17 06: 25

넥센 히어로즈가 최악의 일주일을 겪었다.
지난 9일 김민우의 음주 사고 후 11일 3개월 활동 정지라는 징계로 문을 연 이번 주는 12일 김병현 퇴장, 13일 신현철 음주 사고 기사화, 13일, 14일 이틀 연속 끝내기 패배, 15일 오심 판정 등 하루도 빠짐없이 사건, 사고가 터졌다.
넥센은 팀 내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면서 결국 7연패에 빠졌다. 이슈가 생길 때마다 선수들은 침착하려고 애썼지만 자신감 없는 표정은 감출 수 없었다. 오히려 이겨내자는 마음은 부담이 된 듯 조급한 플레이가 속출했다.

넥센은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막판 동점을 만들며 연장까지 간 끝에 졌고 14일, 16일에도 모두 끝까지 따라갔으나 판세를 뒤집지 못했다. 5월까지 역전승 1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던 '뒷심'은 볼 수 없었다. 이기기까지 한 스텝이 모자란 넥센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프로는 성적이고 성적은 경우를 봐주지 않는다. 이럴 때조차 이겨야 하는 것이 프로다. 넥센이 위기를 이유로 떨어진다면 그 만큼의 실력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팀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서는 어느 누가 밟아도 쓰러지지 않는 '잡초'가 돼야 한다.
이번 한 주 동안 일어난 일의 대부분은 경험 부족에서 나왔다. 부족했던 선수 관리, 부족했던 위기 대응 등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을 보면서 넥센은 많은 것을 느꼈을 것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나와 선수들은 함께 커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넥센이 이번 사건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성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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