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6월 8일 잠실 LG-한화전에서 9회초 2사 3루에서 LG 투수 임찬규의 보크가 인정되지 않으면서 LG가 한화를 6-5 1점차로 꺾은 결정적인 오심이 일어났다.
이 당시 심판들은 9경기 출장 징계라는 벌을 받았지만 당시 KBO는 오심 방지 대책으로 제시된 비디오 판독에 대해 "잦은 비디오 판독은 경기에 대한 의구심을 키워 스포츠 자체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반대했다.
13일 잠실 LG-넥센전에서는 0-0로 팽팽하던 5회말 2사 만루에서 3루수 김민성이 잡아 2루수 서건창에게 공을 던지면서 큰 차이로 1루주자를 아웃시켰으나 2루심이 세잎 판정을 내리면서 이닝 종료 대신 LG가 8점을 내는 오심이 있었다.

공교롭게도 '보크' 사건 주심과 같았던 2루심은 다음날 아침 바로 2군행 자체 징계를 받았다. 조종규 심판위원장은 잠실구장을 찾아 "이해할 수 없는 오심이었다. 심판진은 오심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공식 사과를 했다. 그러나 심판 판정이 고유 권한인 이유로 추가적인 상벌위원회는 없다.
결국 모든 결정적 오심 사건에서 구체적인 대책이 없다. 심판들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고 패한 팀들은 그저 패했다. 승리한 LG도 두 번 모두 마음껏 즐거워할 수 없다. 경기를 현장과 TV로 지켜본 수만 명의 팬들이 판정 하나에 '흥미'를 잃었다.
최근 음주 사고를 낸 두 선수는 야구장 밖에서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었다는 이유로 선수 활동을 3개월, 4개월 씩 정지당했다. 야구장 안에서 수십만 야구팬들을 농락한 심판은 어떻게 책임져야 하는가. 뚜렷한 대책 없는 반성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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