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 이란전은 모두를 위한 '힐링매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6.17 08: 25

'유종의 미.'
이란과 경기를 앞두고 최강희 감독은 철저한 비공개 훈련을 펼쳤다. 그동안 대표팀은 훈련을 하면서 최소 15분은 공개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날은 아예 훈련 일시부터 장소까지 모두 비밀리에 진행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팬들에게 개방해왔던 훈련이기에 더욱 이례적이었다.
최강희 감독의 입장은 간단했다.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서다. 최 감독은 언론에 "이란 때문이 아니라 대표팀 내부 안정을 위해서다. 베스트 멤버가 결정된 것처럼 이야기가 나오면서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내가 주전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으면 선수 입장에서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선 비공개는 대표팀에 새로운 경쟁을 불어 넣었다. 마지막 한 경기밖에 남지 않았지만 긴장을 풀지 않고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만든 것. 그동안 훈련을 통해 언론이 밝힌 것에 따라 출전 선수가 결정된 것처럼 나타나면서 전술 예측이 가능했다.
예측된 것처럼 경기에 선수 구성이 이뤄진다면 선수들의 긴장감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일말의 방심도 나타나서는 안되는 현재 상황에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은 최종예선 7경기에서 승점 14점(4승2무1패)을 쌓아 A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3위 우즈베키스탄과는 승점 차가 3까지 벌어졌고 2위 이란(4승1무2패)은 한국보다 승점 1점이 뒤지고 있어 이번 경기에서 패하지 않으면 본선행 티켓을 차지한다.
만에 하나 이란에 지더라도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에 대량 득점해 골 득실에서 한국을 앞서지 않는 한 본선 진출이 확정된다. 현재 한국의 골 득실은 +7로 우즈베키스탄의 +1과 격차가 크다.
반면 이란은 반드시 승리해야 본선에 진출할 수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한국과 비기고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에 4점차 이상 대승을 거둔다면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3위로 떨어진다. 따라서 '경우의 수'에서는 분명히 앞서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
또 맞대결서도 26전 9승 7무 10패로 열세다. 최근 5경기의 결과만 보더라도 1승 2무 2패다. 부족함이 많다. 결국 이란과 상대전적에서 팽팽함을 맞추려면 승리가 필요하다. 승리를 거둔다면 모두에게 힐링이 된다. 그렇게 최강희 감독의 마지막 선택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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