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SK 왕조 6년만에 쇠락, 돌파구는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06.17 08: 32

KIA 타이거즈가 지난 16일 SK와 광주 홈경기에서 나지완, 김주형, 이범호가 홈런포를 터뜨려 팀의 7연승을 이끌었습니다. 전날 KIA는 3번 김주찬이 5타점을 폭발 시켜 6연승에 기여했습니다.
광주에서 벌어진 양 팀의 경기는 첫날은 비로 인해 연기됐으나 KIA가 연거푸 이겨 양 팀의 올 시즌 전망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시즌 초반 선두권을 달리던 KIA는 5월들어 부진해 6월 6일엔 6위로 급락했습니다. 그러나 지지난 주말 선두 넥센과 원정전에서 2승1패를 올리며 살아나기 시작해 파죽의 7연승으로 한숨을 돌렸습니다. KIA는 17일 현재 31승 25패 1무승부로 4위에 올라 2위 넥센과 승차를 1게임 반 차이로 좁혔습니다.

반면에 SK는4연패에 빠지며 23승 30패 1무승부로, 승패 차이가 -7로 벌어졌습니다. 5월 중순부터 7위에 머물고 있는 SK는 KIA와는 6경기 반 차이로 4강 진출이 힘든 처지입니다.
SK-KIA 양 팀은 지난 2009 한국시리즈에서 명승부를 펼친 강자들로 이번 광주 대결이 올 시즌 4강 진출에 분수령이었습니다.
15일은 올해 최고투수인 평균자책점 1, 2위 세든-양현종의 맞대결로 주목을 받았고 16일 은 김광현-김진우의 선발 대결로 투수전을 예상했지만 타격전으로 결판이 났습니다.
첫 날은 SK가 초반에 조인성의 투런포와 최정의 16호 솔로홈런으로 앞서나갔지만 KIA는 김주형의 5회 2점홈런과 김주찬이 3루타, 2루타를 몰아치며 5타점을 올리는 등 9안타만으로 8점을 뽑아 8-3으로 역전승했습니다.
16일은 KIA가 나지완의 3점홈런, 김주형의 솔로포로 5회까지 7-3로 리드하다가 SK의 박정권이 5, 7회에 연속 투런 홈런을 날리며 맹추격했으나 이범호가 7회에 쐐기를 박는 투런포를 날려 결국 9-7로 신승했습니다.
올해 SK의 예상 이상의 부진은 자칫 2000년대 중반 이후 최강자로 꼽힌 와이번스의 6년만의 몰락으로 끝날 공산이 큽니다.
쌍방울 레이더스의 뒤를 이어 2000년에 창단한 SK는 2003년에 준우승을 거두기도 했으나 2007년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한국야구의 새 지평을 여는 최강자로 떠올랐습니다.
2007~2008년 연속 우승, 2008년 준우승, 2010년 우승, 2011~2012년 연속 준우승 등 6년간 잇따라 한국시리즈 우승이란 초유의 대기록으로 해태 타이거즈도 이루지 못한 위업을 쌓았습니다.
해태 타이거즈는 1983년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86~89년 4년 연속 우승 96~97년 연속 우승 등 15년간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준우승은 한번도 없이 85년, 90년, 92년, 94년, 95년 등 5차례는 3~4위에 오르며 한국 프로야구의 최강자로 자리잡았습니다.
해태에 버금가는 성적을 올렸던 SK의 올해 부진은 투타 전체가 불균형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비해 투수진 운영이 어려워졌고 그 중에서도 불펜은 김성근 감독의 야구를 상징하던 ‘벌떼야구’의 힘이 떨어졌습니다.
공격력은 최정 한명만 빼어나 효과가 적고 SK의 저력을 보여주던 정근우 박재상 김강민 박정권이 극심한 슬럼프와 부상으로 시달려 약화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7월의 기적적인 재기를 이만수 감독 등 코칭스태프를 시도하겠지만 6월의 7위팀이 4강에 간 적은 한 차례도 없어 힘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팀 전체를 구조조정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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