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1, 레버쿠젠)의 최종목적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다?
손흥민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이적료 1000만 유로(한화 약 151억 원)에 레버쿠젠과 5년 계약을 맺었다. 레버쿠젠 역사상 최고이적료의 주인공이 됐다. 그런데 손흥민이 EPL의 토트넘,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 등 더 큰 클럽의 구애를 마다한 이유에 관심이 쏠렸다. 독일일간지 ‘빌트’는 17일(한국시간) 손흥민의 에이전트 티스 블리마이스터(35)와의 인터뷰를 통해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블리마이스터에 따르면 리버풀, 토트넘, 풀햄, 사우스햄튼, 카디프 시티까지 무려 EPL 5팀이 손흥민에게 높은 관심을 보였다. 빅클럽 맨체스터 시티,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포함해 손흥민을 관찰한 팀이 8팀이나 됐다고 한다.

손흥민이 분데스리가에 잔류한 것은 따로 적응이 필요 없기 때문이었다. 에이전트는 “손흥민은 분데스리가에 적응을 잘했고 독일어도 완벽하게 구사한다. 물론 더 수준 높은 EPL에 가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다. 언젠가는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흥민의 최종목표가 EPL이라는 사실을 엿볼 수 있는 대목.
그렇다면 구체적인 이적시기는 언제가 될까. 블리마이스터는 “리버풀, 토트넘은 손흥민이 당장 가서 활약할 수 있는 팀이다. 하지만 레버쿠젠에 가서 2~3년 활약한 후 가는 것이 올바른 발전방향이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레버쿠젠과 5년 계약을 맺었다. 손흥민이 적응만 잘한다면 2~3년 후 EPL로 이적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셈이다.
박지성, 이영표 등 EPL에서 오래 살아남은 한국스타들은 모두 네덜란드 등 다른 유럽리그를 거쳤다. EPL에 직행했던 이동국 등은 결국 적응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최종목표 EPL에서 성공하기 위해 차근차근 계단을 밟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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