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우루과이전서 독주 이유 입증...'발전하는 1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6.17 13: 09

스페인이 꾸준히 세계 1위를 어떻게 유지하고 있는지 우루과인전에서 입증했다.
고인 물은 썩는다.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말이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을 해야지 그저 만족하고 있으면 남보다 뒤떨어진다는 말이다. 이 말을 세계 축구에 대입하면 스페인은 절대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 스페인은 2008년 7월 국제축구연맹(FIFA) 1위에 오른 이후 정확히 5년, 60개월 동안 단 8개월만 2위로 내려앉았다. 나머지 52개월은 계속 1위였다.
스페인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의 페르남부쿠에서 열린 2013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조별리그 B조 우루과이와 경기서 페드로와 로베르토 솔다도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를 거뒀다. 첫 경기서 1승을 먼저 차지한 스페인은 각 조에서 2위까지 주어지는 준결승행 티켓을 차지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다른 평가를 내릴 필요가 없는 경기였다. 스페인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완벽하게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했다. 스페인은 점유율 71%를 기록했고, 슈팅수에서는 16-4로 압도하며 우루과이가 공격을 할 기회조차 잡지 못하게 했다. 우루과이는 스페인의 패스 플레이를 막다가 잦은 파울을 할 뿐이었다. 우루과이가 FIFA랭킹 19위의 강호라는 점이 무색할 정도였다.
스페인은 유로 2008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FIFA랭킹 1위로 등극했다. 이후 몇 차례 2위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었다. 스페인은 금세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스페인이 특별한 것은 단순히 1위 자리를 유지했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페인은 유로 2008 우승에 이어 2010 월드컵, 유로 2012까지 우승을 달성하며 메이저대회 3연패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스페인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팀이다. 하지만 스페인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유지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층이 두터워 비센테 델 보스케 스페인 감독이 세계에서 감독을 하기 가장 편한 인물이 아니냐는 우스개 소리도 있지만, 델 보스케 감독은 매 대회마다 변화를 주었다. 일례로 스페인은 유로 2012에서 가짜 9번(False9)이라 불리는 제로톱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지만, 이번 컨페더레이션스컵 우루과이전에서는 진짜 9번 솔다도를 기용해 압승을 거뒀다.
선수 기용도 바뀌고 있다. 예전에는 선수들의 명성을 기반으로 고집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우루과이전에는 솔다도를 비롯해 페드로 등을 기용했다. 솔다도와 페드로의 A매치 경험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대부분이 교체 출전이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파격적이었다. 기존에 입지가 단단하던 페르난도 토레스와 다비드 비야, 다비드 실바, 후안 마타는 벤치서 경기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스페인은 특유의 플레이를 유지하며 자신들의 경기를 펼쳤고, 남미 챔피언 우루과이가 속절없이 무너지게 만들었다. '역시나 세계 1위!'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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