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였던 LG팬들의 심장이 들끓고 있다. 팀의 ‘신바람’ 성적에 팬들도 화끈하게 보답 중이다. 관중동원과 올스타 투표에서 LG팬들의 영향력이 도드라지고 있다.
5월 중순까지만 해도 중·하위권에 처졌던 LG는 최근 8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며 3위까지 치고 올랐다. 어느덧 선두 삼성과의 승차도 3경기까지 줄였다. 기존 베테랑 선수들과 신예 선수들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LG는 2002년 이후 첫 가을 야구를 향해 묵묵히 전진하고 있다.
가장 큰 지원군은 역시 팬들이다. ‘무적 LG’를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관중동원과 올스타 투표만 봐도 알 수 있다. 16일 현재 LG의 평균관중수는 1만9933명이다. 지난해 3위에서 올해 1위로 뛰어 올랐다. 지난해 1위였던 롯데(1만3815명)와 잠실 라이벌 두산(1만8106명)을 제쳤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9개 구단 체제로 인한 기형적 일정, 시즌 초 쌀쌀한 날씨 탓에 전반적으로 관중 동원이 지난해보다 못하다. 16일 현재 305만4222명의 관중을 동원, 지난해 같은 경기수(352만1955명)에 비해 13% 가량 줄었다. 롯데의 경우는 무려 40%가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LG는 10% 감소로 선방하고 있다. KIA(-3%)를 제외하면 가장 적은 감소폭이다. 성적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빠른 추세로 만회가 가능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올스타전 투표에서도 팬심은 어김없이 위력을 드러내고 있다.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1차 집계 결과 LG는 웨스턴리그(KIA·넥센·LG·한화·NC) 전 포지션에서 1위 자리를 독식했다. 봉중근(43만9413표)은 웨스턴리그 최다 득표를 얻으며 구원투수 부문에서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고 리즈(선발투수)·현재윤(포수)·김용의(1루수)·손주인(2루수)·정성훈(3루수)·오지환(유격수)·이병규·박용택·정의윤(이상 외야수)·이진영(지명타자)까지 싹쓸이에 도전하고 있다.
한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팬이 많은 구단이다. 팀 성적과 관계 없이 뛰어난 관중동원력을 보여준 것에서 잘 드러난다”면서 “올 시즌 좋은 성적과 경기 내용을 보이자 팬심이 다시 분출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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