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평정 ‘진짜사나이’, 거침없는 질주 비결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6.17 10: 40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의 질주가 거세다. 동시간대 1위를 자치하는 것도 모자라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 끝 모르는 인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 사나이')가 방송을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약 2개월의 시간이 지났다. 일반적으로 몇 달 간의 시간을 두고 인물들의 캐릭터가 자리를 잡아가며 시청률 또한 오르기 시작하는 다른 예능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진짜 사나이'는 무서울 정도로 빠른 시간 내에 대세 예능이 됐다. 지난 9일 방송분은 14.5%(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을 기록, 처음으로 동시간대 1위에 올라섰고, 지난 16일 방송분에서는 이보다 높은 15.1%을 나타내며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했다.
'진짜 사나이'의 라이벌은 막강하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는 국민MC 유재석을 비롯해 예능 선수들이 모여 있고,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은 국민 예능이라는 화려한 과거를 가진 전통 강호다. 그 속에서 '진짜 사나이'가 1등이 됐다는 사실은 놀랍다.

사실 '진짜 사나이'의 이 같은 성공은 이미 예상된 바다. 앞서 언급했듯 여타의 예능프로그램들이 자리를 잡는 데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한데 반해 '진짜 사나이'의 경우 첫 방송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어냈다. 예능에 익숙지 않은 멤버들과 외국인, 예비역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진짜 군인이 돼 겪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군대를 다녀 온 남자 시청자들에게는 추억을, 여자 시청자들에게는 말로만 듣던 군 생활을 엿보는 재미를, 중년의 부모 세대에게는 '내 아들이 저렇게 살고 있구나'하는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억지스럽지 않은 웃음은 '진짜 사나이'가 가진 최고의 강점이 돼 시청자를 TV 앞으로 모여들게 했다. 다큐예능을 표방하는 이 프로그램은 실제로 대본 없이 진행된다.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촬영 VJ를 제외한 제작진은 촬영 기간 중 멤버들과 접촉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멍 병사' 샘 해밍턴과 군사 전문가 류수영 등 다양한 캐릭터가 저절로 생겨났다. 이처럼 자연스런 상황 속에서 유발하는 웃음은 시청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올 수 있었다.
제작진의 센스 있는 편집과 자막도 빼 놓을 수 없는 인기 요인이다. 예를 들어 지난 16일 방송에서 샘 해밍턴이 유격 조교를 향해 가장 힘들다는 "8번 PT를 하고 싶다"고 외치자 조교가 8번 PT 시작을 지시하는 상황에서 '난 아냐'라는 깨알 자막이 덧붙여지는 식이다. 즐겁게 튀김 요리에 대해 설명하는 류수영에게는 '튀김 전문가'라는 자막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들의 역할은 제 8의 멤버라 불릴 만 하다.
'아빠 어디가'에서 촉발된 '일밤'의 부활이 '진짜 사나이'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도 이러한 성공의 요인 중 하나다. '아빠 어디가'의 시청층이 '진짜 사나이'까지 유입된 것. 지난 2일 방송부터 '아빠 어디가'와 '진짜 사나이'가 중간 광고 없이 연결돼 나간 이후 시청률이 상승한 현상은 이 같은 사실을 증명한다. 또한 라이벌 프로그램인 '런닝맨'과 '1박 2일'이 10% 초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도 '진짜 사나이'의 성공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두 달만에 일요일 저녁을 평정한 '진짜 사나이'는 최근 장혁과 박형식의 합류로 새로운 힘을 얻었다. 끝을 모르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진짜 사나아'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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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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