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 지노빌리(36)가 드디어 해결사로 돌아왔다.
샌안토니오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AT&T센터에서 벌어진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 5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114-104로 눌렀다. 이로써 3승 2패로 앞선 샌안토니오는 1승만 추가하면 구단통산 5회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올 시즌 처음 주전으로 나선 지노빌리는 5차전에서 24점, 10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특히 4쿼터 결정적인 순간 득점을 폭발시키며 승부에 기여했다. 거침없이 림을 파고들고 3점슛을 성공시키는 모습은 전성기 못지않았다.

경기 후 지노빌리는 “어제 연습 전에 감독님이 내가 주전으로 뛸 거라고 말해줬다. 별로 영향은 없었다. 첫 슛 2개를 넣고 나니까 공격이 더 편안하게 잘 됐다. 동료들이 잘해줘서 어시스트가 자연스럽게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노빌리는 파이널 4차전까지 평균 7.5점으로 부진했다. 2승 1패로 리드하던 샌안토니오가 4차전 패한 책임을 모두 지노빌리가 뒤집어썼다. 그가 은퇴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이에 지노빌리는 “비난을 들어도 마땅했다. 득점이 안돼서 어려운 시간이었다. 4차전을 패하고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이번 경기에서는 득점은 신경 쓰지 않고 공격적으로 팀의 승리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잘해서 기쁘다”고 밝혔다.
샌안토니오에서 지노빌리는 영웅이다. 그의 유니폼을 입고 열렬한 성원을 해주는 홈팬들이 많다. 그는 “기사를 잘 안 읽어서 내게 어떤 비판이 있엇는지 몰랐다. 득점이 적어서 분위기가 그럴 것으로 생각했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샌안토니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3승 2패로 앞선 샌안토니오는 21일 마이애미 원정 6차전에서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부활한 지노빌리가 우승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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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 지노빌리 / NBA 미디어 센트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