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라게뇨, "레알 구단 곧 방문하도록 노력"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6.17 13: 27

스페인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가 한국을 공식적으로 처음 방문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홍보단장이 직접 참여, 한국과의 첫 가교에 나섰다.
부트라게뇨 단장은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 구단 첫 공식방문 환영행사 및 입국 기자회견'에서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라며 한국말로 또박또박 인사말을 전해 친근함을 우선 전했다.
이어 그는 "개인적으로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아버지, 아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그 때 스페인이 한국에 패하긴 했지만 많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갔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이어 부트라게뇨 단장은 "한국은 스페인처럼 축구에 많은 열정을 가지고 사는 나라"라고 흐뭇해 했다.

부트라게뇨 단장은 '레알 구단이 주목할 만한 한국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일단 여러 선수를 주지하고 있다"고 인정을 하면서도 "그렇다고 특정 선수를 주시하는 건 아니다. 내 위치에서 직접적으로 선수의 이름을 거론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 선수는 많은 성장을 했다"며 "세계의 눈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훗날에도 어떤 클럽이든 아시아 선수를 많이 영입할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 구단이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나는 한 팬의 질문에 "중국과의 게임 때문에 몇 년 전부터 계획은 했다. 곧 (레알 구단이 한국에) 올 날이 임박했다"면서 "한국에도 많은 레알 팬이 있다는 것을 안다. 레알 팀 스폰서 기업 중 하나가 삼성"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레알 팀이 방문해서 팬과 만나고 싶다"는 그는 "물론 일정이 빡빡하다. 그러나 방문하기 위해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부트라게뇨 단장의 이번 방한 목적은 지난 2012년 7월 레알 재단이 (주)피오에스(POS)와 손잡고 설립한 유소년 축구학교를 돌아보기 위해서다. 올해 초에는 천안에 축구학교를 오픈, 한국 유소년들에게 더 높은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65개국에 200여개의 축구기술학교를 설립했다. 아시아에는 중국, 일본, 필리핀, 인도, 인도네시아, 동티모르에 있으며 1~3주 코스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는 천안에 기술학교를 가지고 있다"는 부트라게뇨 단장은 "오는 10월 서울에도 학교를 낼 것"이라며 "우리가 하는 일은 아이의 재능을 꺼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르셀로나와 마찬가지로 유소년 선수들을 영입할 계획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도 긍정적이었다. "보시다시피 박지성 등 국적 상관없이 좋은 팀에서 뛰었다"고 입을 연 그는 "국적은 나중이다. 그 아이의 재능이 먼저다. 또 재능 뿐 아니라 적응력과 올바른 경쟁심도 중요하다. 실력 뿐 아니라 다른 부수적인 것을 상당히 요구한다"고 구체적으로 대답하기도 했다.
부트라게뇨는 지난 1984년부터 1995년까지 레알에서 뛰며 341경기에 출전해 123골을 터트린 레전드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69경기에서 26골을 터뜨렸을 정도로 작은 키에도 뛰어난 결정력을 선보였다. 지난 2004년부터는 2년간 레알 마드리드 부회장을 지냈고 현재는 대회협력부장 및 홍보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