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애프터스쿨이 봉춤은 야하다는 편견을 부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MBC '음악중심', KBS 2TV '뮤직뱅크', SBS '인기가요'를 통해 신곡 '첫사랑'의 컴백 무대를 가진 애프터스쿨이 비장의 무기 폴댄스로 기존에 시청자들이 가지고 있던 폴댄스, 일명 봉춤에 대한 논란을 잠재웠다.
멤버들은 이번 컴백을 위해 지난 7개월 간 피멍, 인대 부상, 타박상 등의 크고 작은 부상을 견뎌내고 폴 댄스를 연습해왔다. 애프터스쿨이 무대 위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전문가 수준으로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하나의 폴 양쪽에 매달려 데칼코마니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그동안 봉춤에는 항상 선정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한 케이블 프로그램에서 폴댄서에 대해 조명할 때도 저급하다는 시청자 의견에 제작진이 골치를 썩었을 정도. 당연히 애프터스쿨이 이 폴댄스를 들고 나오겠다고 했을 때 반응이 좋지 않았다. 데뷔 후 섹시 콘셉트로 사랑을 받아왔던 만큼 파격적인 섹시 퍼포먼스가 녹아들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로 걸그룹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던 소속사 측의 자신감이 통했다. 한 관계자는 "처음에 폴댄스를 한다고 했을 때 폄하를 많이 했다. 결국엔 섹시하게 갈 것 아니냐는 평이었는데 보고 난 후에는 '이게 진짜 다르구나'라며 호의적인 반응이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 공개방송 애프터스쿨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 팬들의 숫자가 육안으로 쉽게 비교될 만큼 증가하고 있다.
폴댄스 연습 중 인대 부상을 당했던 멤버 리지가 이달 말 깁스를 풀 경우 애프터스쿨의 퍼포먼스는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자는 "지난 7개월 간 멤버들하고 같이 폴댄슬 연습을 했는데 뮤직비디오 촬영 며칠전에 부상을 당해 많이 속상해했다. 물론 경과를 지켜보고 안전하다는 진단을 받을 경우에는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개당 90kg 가량인 폴을 운반하는 일이다. 현재까지는 전 매니저가 동원돼 폴을 설치하고 분해, 운반하는 작업을 도맡아왔다. 하지만 끝까지 폴댄스를 고집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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