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퍼링 누명’ 이어 ‘지역 최대어’ 뺏긴 한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6.17 15: 59

올 시즌 현재 최하위. 얇은 선수층으로 인해 속앓이를 하던 한화 이글스 입장에서는 신생팀 KT 위즈의 우선지명 결과가 허탈하다. 우선지명 이전 탬퍼링 누명까지 쓴 데 이어 지역 내 최대어까지 뺏기고 말았기 때문이다.
신생 10구단으로 출범하는 KT는 17일 우선지명 2인을 선택했다. 주인공은 부산 개성고의 좌완 에이스 심재민(19)과 천안 북일고 우완 에이스 유희운(18). 당초 5명의 선수를 두고 선택에 고심하던 KT는 심재민과 유희운을 확보하며 미래의 에이스로 지목했다.
이 선택에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게 된 구단은 바로 한화다. 최근 김응룡 감독의 터울 큰 고교 후배인 심재민 탬퍼링 의혹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한 데 이어 지역 연고 1차 지명 부활과 함께 얻을 수 있던 유희운마저 빼앗겼기 때문이다.

최근 한화는 심재민 탬퍼링 의혹이 불거지며 난감함을 감추지 못했다. 부산 개성고 출신의 김 감독이 예전부터 고교 후배들을 아끼고 할아버지처럼 돌본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러나 이것이 사전 접촉 여부로 일이 커지는 바람에 무마시켜야 했다. 올 시즌 들어 심재민의 위력이 떨어진 것까지 관련해 ‘오비이락’ 식으로 김 감독이 재임 중인 한화까지 영향이 미쳤다.
한화 측은 “사전 접촉이 아니라 김 감독이 후배를 아끼는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의 오류로 이어지지 않길 바랐다. 이어 KT가 심재민을 선택하면서 한화는 실제로도 심재민을 품을 수 없게 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 한화는 가장 유력한 1차 지명 후보였던 북일고 에이스 유희운을 빼앗겼다. 1차 지명이 폐지되었던 2010~2013 드래프트 동안 한화는 저조한 팀 성적에도 지역 내 대어를 제대로 얻지 못했다.
2010 드래프트 팀 1라운드로 지목한 북일고 좌완 에이스 김용주는 아직 성장세가 더뎠다. 2011 드래프트서 그해 최고 유망주 광주일고 좌완 유창식을 데려왔으나 아직은 기대치를 충족하고 있지 않다. 지난해 드래프트 최대어는 북일고 윤형배였으나 신생팀 NC에 양보해야 했다.
만약 KT가 순천 효천고 차명진이나 동국대 강민국, 대구 상원고 이수민, 제주고 임지섭 등을 지명했다면 한화는 유희운을 1차 지명으로 선택할 수 있었으나 유희운의 KT행으로 한화는 다른 선수를 1차 지명에서 선택해야 한다. KT의 우선 지명 카드에 한화가 더욱 허탈해진 이유다.
farinelli@osen.co.kr
개성고 심재민-북일고 유희운.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