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개성고 심재민에게 KT 위즈의 우선 지명을 받게 된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지난해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우선지명 후보 중 하나로 거론됐었다. 올 시즌 성적이 부진하다는 의견이 끊임없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KT의 선택은 달라지지 않았다.
큰 체구에 비해 부드러운 투구폼을 가진 선수로 선동렬 KIA 감독이 "될성 부른 떡잎이었다"고 회고하는 유망주다. 좌완 투수로는 빠른 140㎞ 중반대의 공을 던지고 변화구 구사능력도 고교 레벨에서는 단연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찬관 KT 스카우트 팀장은 "좌완 투수로 빠른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질을 구사할 수 있는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라고 극찬했다. 몸 상태에 대한 의혹이 있으나 어차피 KT는 2년 후 1군 무대에 뛰어든다. 그때까지는 완벽하게 준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심재민은 17일 오후 OSEN과의 전화 통화에서 "얼떨떨하다. 작년 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나를 믿고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KT에서 좌완 투수를 보강하고 싶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내심 기대하기도 했었다. 기존 구단에 비해 내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심재민의 롤모델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 "류현진 선배님이 선발 등판하는 경기는 빼놓지 않고 지켜본다"는 심재민은 "완급 조절, 변화구 구사 능력, 마운드 위에서 두둑한 배짱 등 모든 걸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제10 구단 KT 위즈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는 게 심재민의 목표다. 그는 "KT 위즈 하면 심재민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심재민은 "내가 프로 지명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이다. 수많은 스승 가운데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야구를 가르쳐주신 김해리틀야구단 박지환 감독님, 개성중학교 한진수 감독님, 개성고등학교 김상재 전 감독과 노상수 현 감독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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