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웹툰', 감각적 스크린 위 이시영의 공포 펀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6.17 17: 06

공포 스릴러에 신선한 바람이 불었다. 이시영 엄기준 주연의 '더 웹툰 : 예고살인'(이하 더 웹툰)이 감각적인 화면으로 스크린을 꽉 채우며 기존의 공포 영화나 스릴러 장르와 차별화되는 지점에 섰다.
'더 웹툰'이 17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최근 웹툰 원작 영화들이 줄줄이 쏟아져나오는 가운데, 원작 대신 '웹툰'이란 콘텐츠를 소재로 차용했다는 데서 이미 제작 단계에서 주목받았다. 거기에 '국가대표 복서'라는 새로운 타이틀까지 추가한 이시영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작품이고, 연기파 엄기준의 첫 공포 스릴러 도전작이란 점에서도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 2005년 영화 '분홍신'으로 이미 공포에 미(美)적 매력을 가미하는 시도를 보여줬던 김용균 감독이 두 번째 연출하는 공포스릴러란 점에서도 과연 스크린의 분위기가 어떨까하는 호기심이 고조됐다.

뚜껑을 연 '더 웹툰'은 역시나 김 감독의 감각적인 장기가 돋보인다. 웹툰이 실사로, 실사가 웹툰으로 오버랩되는 신선함은 이전의 다른 영화에서는 본 적 없는 '더 웹툰'만의 가장 큰 강점이다. 스토리 자체나 배우들의 연기력보다 스크린을 압도하는 영상과 연출, 구성의 조화에 탐닉하게 만들며 묘한 흥분을 선사한다. 그간 만화나 애니메이션이 영화 속에 삽입된 적은 있지만 3D 등 최신 CG 기술까지 동원, 입체감을 살린 웹툰이 활용된 예는 이번이 처음이나 마찬가지.
제작진은 기획 단계부터 움직임이 없는 컷으로 구성된 웹툰을 움직임의 연속인 영화에 어떻게 매치시킬 지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했다고. 결국 웹툰 작가를 섭외해 그가 장면에 맞는 밑그림을 그리면 그 이미지를 콘티 삼아 촬영을 하고 다시 작가가 촬영본을 보고 최종 웹툰 컷을 완성하는 방식으로 제작이 진행됐다. 뿐만 아니라 웹툰에 움직임을 부여하기 위한 기술도 총동원돼 국내 최고의 CG팀이 투입됐다. 그 결과 스크린에 핏방울이 튀고 나뭇잎이 흩날리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는 등 스크린 안에서 웹툰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 완성됐다. 영화 전반에 걸쳐 웹툰이 실사로, 실사가 웹툰으로 오버랩되는 장면들이 자주 활용되는 데 이는 '더 웹툰'의 공포감을 높이고 영상미를 극대화하는 효과적 장치가 됐다.
이러한 감각적 영상 속에 이시영의 호러퀸 도전기는 빛을 발한 모습이다. 배우에서 국가대표 복서로 다소 특이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그는 데뷔 후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공포 스릴러에서 매끈한 연기를 선보인다. 극중 인기 웹툰 작가로 연쇄 살인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의 중심에 선 강지윤으로 분한 이시영은 능수능란하게 감정 연기를 콘트롤했다.
믿고 보는 배우 엄기준은 미스터리한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강력계 형사 기철로, 작품 전반에 걸쳐 긴장의 완급을 조절하는 노련함을 발휘했다.
한편 '더 웹툰'은 인기 웹툰 작가의 미공개 웹툰과 똑같은 연쇄 살인 사건이 실제로 벌어지면서 밝혀지는 비밀을 담은 공포 스릴러. 이시영, 엄기준, 현우 등이 출연한다.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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