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한국과 이란의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한국대표팀이 공식훈련을 가졌다.
대표팀 선수들이 러닝훈련을 하고 있다.
이란은 손쉬운 상대가 아니다. 역대 전적에서 한국은 9승 7무 10패로 밀리고 있다. 최근 전적에서도 1승 2무 2패로 열세다. 그만큼 이란은 까다로운 상대다. 하지만 자신감은 있다. 한국은 이번 경기를 홈에서 갖는 만큼 반드시 승리로 팬들을 보답함과 동시에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서 당한 0-1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생각이다.

현재 한국은 4승 2무 1패(승점 14)로 A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이란(승점 13)이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1)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골득실에서도 +7로 가장 앞서고 있는 한국은 이란(골득실 +5)에 패배하더라도 큰 점수 차로 지지 않는다면 우즈베키스탄(골득실 +1)을 제치고 2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한국이 이란을 물리칠 경우 이란은 3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럴 경우 이란은 플레이오프로 떨어진다.
반면 이란은 승리가 절실하다. 그러나 한국도 이란에 승리를 넘겨줄 수 없는 입장이다. 마치 4년 전과 비슷하다. 당시 2010 남아공 월드컵 최종예선서 이란과 같은 조에 속했던 한국은 최종전에서 이란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미 최종전 전에 남아공행을 확정지었던 한국은 여유가 있었고, 이란은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한국이 이란에 승리를 줄 수는 없는 법. 결국 이란은 한국 원정에서 1-1로 비기는 바람에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란이 승리를 했다면, 조 2위는 북한이 아니라 이란의 몫이었다.
4년 전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는 이란은 입국 전부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잘못된 사실에 근거해 최강희 감독을 공격하고 있고, 이란 언론은 있지도 않은 내용을 꾸며서 이란 선수단과 국민들을 단결하게 만들고 있다. 4년 전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은 이란에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최강희 감독은 이미 이란의 신경전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오히려 더욱 도발을 했고, 선수단의 긴장을 위해 비공개 훈련을 하는 등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
브라질행 티켓만을 위해 뛴다면 한국은 이란전에서 비기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최근 이란과 대결에서 열세, 그리고 지난해 10월 원정에서 당했던 형편없는 대접과 패배를 떠올리며 설욕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이란전은 1년 6개월 동안 대표팀을 지휘했던 최강희 감독의 고별전이 될 것이 유력하다. 선수들로서는 승리를 위한 동기부여로 삼기에 충분하다. /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