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의 남자' 김신욱, "여기는 테헤란 아니라 울산이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6.17 18: 04

"여기는 테헤란이 아니라 울산이다."
'울산의 남자' 김신욱(25)이 홈그라운드에서 설욕을 다짐했다. 김신욱은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이란전 공식 기자회견에 최강희 감독과 함께 선수대표로 참석해 경기를 앞둔 포부를 밝혔다.
김신욱은 "선수 대표로 오게 되서 개인적으로 많이 떨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있다. 이란전은 비기거나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꼭 이겨서 유종의 미 잘 거두겠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모두 한마음이다"라고 굳은 각오를 전했다.

테헤란 원정에서 쓰디쓴 패배를 맛본 것이 불과 8개월 전이다. 장소도 특별하다. 김신욱에게는 홈그라운드인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룰 마지막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자연히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신욱은 "테헤란전을 돌아보면 분명히 경기력이나 정신력 면에서 우리가 앞섰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스포츠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고, 그 때문에 패하게 됐다"며 "여기는 테헤란 아니고 울산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내가 어떤 축구를 하고 우리가 어떻게 경기하고 준비했는지 말로 하기보다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는 김신욱의 굳은 각오는 자신을 믿고 기용해준 최강희 감독에 대한 마음으로 이어졌다. 김신욱은 카타르와 1차전 이후 골맛을 보지 못했다. 김신욱은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이 있다. 열정만으로는 벌써 몇 골을 넣었다"며 "내일(18일) 이란전에서 공격진이 많은 골을 넣어 감독님을 활짝 웃게 해드리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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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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