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열심히 하고 있어요. 'ㅇㅅㅌㅅ(용신택신)'이라는 응원처럼 자기 몫을 할겁니다".
SK텔레콤 임요환 감독의 말에는 확실히 그에 대한 믿음이 흘렀다. 스타1 시절 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점차 예전의 날카로움을 되찾고 있는 간판스타에 대한 믿음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던 것.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혼전의 상황에서 임 감독의 믿음대로 에이스가 돌아왔다. 1회성 멘트가 아니라 확연히 달라진 시각과 일취월장한 기량을 과시하며 '혁명가' 김택용(24, SK텔레콤)이 돌아왔다. 팀의 간판스타로서 e스포츠의 아이콘으로 상징적인 의미의 부활이었다.

김택용은 17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3층에서 벌어진 'SK플래닛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2012-2013시즌' 삼성전자와 경기서 2-3으로 뒤진 6세트에 출전해 허영무를 짜임새 있는 운영으로 제압하면서 시즌 7승(6패)째.
WCS 두 번째 한국시즌인 'WCS 코리아 시즌2' 스타리그에 진출하며 건재함을 자랑하고 있는 허영무를 상대로 김택용은 빌드에서 뒤졌음에도 수비를 단단하게 하면서 전장을 지배하는 경기력으로 완승을 거뒀다. 스타2로 전환 이후 빌드에서 앞서거나 유리한 상황에서 역전을 자주 당하던 시절을 돌이켜보면 단연 돋보이는 경기력이었다.
분명 스타2 전향 이후 김택용은 꾸준하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다. 스타1 마지막 시절인 2010-2011시즌에서 그는 프로리그 단일시즌 최다승( 63승 15패 승률 80.8%) 기록으로 MVP와 다승왕을 동시에 거머쥐었지만 스타2 자유의날개와 병행 시즌이었던 2011-2012시즌과 스타2로 치러졌던 2012-2013시즌에서 들쭉날쭉한 성적으로 팀의 주전 자리도 잡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군단의 심장으로 시작했던 4라운드부터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부활을 예고했다. 지난 4일 신대근을 상대로 프로리그 통산 200승을 올렸던 김택용은 이번에는 허영무라는 '대어'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승전보를 울리면서 활약을 이어갔다.
이날 팀은 삼성전자에 3-4로 패했지만 임요환 감독의 신뢰에 보답한 김택용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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