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쿠남, 손흥민의 '피눈물 선언'에 비장하게 응수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6.17 19: 43

"피눈물은 별 것 아니다. 나라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수 있다."
손흥민(21)의 '피눈물 선언'을 들은 자바드 네쿠남(33)의 각오는 사뭇 비장했다. 네쿠남은 17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한국-이란전 공식 기자회견에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평소 얄미운 발언을 많이 했던 네쿠남이다. 케이로스 감독과 함께 이란전 장외설전의 한 주축으로 나섰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란에 대한 '애국심'만을 강조했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이 준비를 모두 마쳤고, 내일(18일) 경기에만 집중해 최선의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전한 네쿠남은 "이 경기가 브라질을 향한 최종 결전이기 때문에 선수들 모두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란의 에이스인 네쿠남은 이 자리에서 손흥민의 피눈물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이 지난 13일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지난 이란 원정에서 네쿠남은 속공 상황이거나 심판이 안볼 때마다 내 뒷다리를 찼다"며 "네쿠남의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게 하겠다"고 이야기한 것에 대한 이란 취재진의 질문이었다.
네쿠남은 "직접적으로 언급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잘랐지만, "피눈물은 별것 아니다. 나라를 위해서라면 목숨도 바칠 수 있다"고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피와 눈물뿐만 아니라 이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란을 자랑스럽게 하기 위해 바치지 못할 것이 없다. 선수로서 축구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는 비장했지만 평소 도발적인 발언을 많이 했던 네쿠남답지 않은 어딘가 밋밋한 답변이기도 했다.
costball@osen.co.kr
울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