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상어' 손예진이 복잡한 의미를 담은 명품 눈물 연기로 브라운관을 적셨다.
손예진은 17일 방송된 '상어'에서 의문의 사고로 사망한 줄로 알았던 한이수(김남길 분)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회한의 눈물을 흘리는 조해우를 연기하며 깊은 내공을 뽐냈다. 이날 손예진이 흘린 눈물에는 단순히 슬픔이라는 감정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는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야 했던 공허함과 이유도 모른 채 슬퍼해야만 했던 원망의 정서, 또 알 수 없는 누군가를 향한 분노의 감정까지 눈물 방울에 녹여냈다.
극중 해우는 정체불명의 발신인에게서 사진 한 장은 받은 후 이를 토대로 이수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우여곡절 끝에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한 주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남편 오준영(하석진 분)과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 곳에서 만난 한 노인은 해우에게 10년 전에 한 남자 아이가 찾아왔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노인의 말은 누가 보아도 이수를 묘사하고 있었다. 말을 하지 못했고 두고 갔다는 물고기 모양 목걸이가 그랬다. 과거의 이야기를 전해들은 해우는 죽은 줄 알았던 이수가 아직 살아있다는 확신과 함께 오열하기 시작했다.
이 장면에서 손예진은 모든 걸 놓아버릴 듯한 표정 연기와 감정을 폭발시키는 에너지로 눈물 신을 이어갔다. 터덜터덜 길을 걸어가는 모습과 털썩 자리에 주저앉는 동선 모두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한편 이날 '상어'에서는 이수의 생존과 함께 해우와 요시무라 준(한이수/ 김남길 분)의 관계에 미심쩍은 시선을 보내는 준영의 모습이 담기며 또 다른 긴장감을 낳았다. 특히 지난 회에서 해우에게 갑작스럽게 키스를 했던 요시무라가 해우에게 적극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아슬아슬한 감정 줄타기를 벌이는 등 앞으로의 이야기에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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